군사행동 접고 협상 압박은 유지…해상 봉쇄는 그대로유가·물류 흔든 호르무즈 긴장, 대화 국면 전환 신호무산됐던 미·이란 2차 협상 재추진 가능성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내 민간 선박 통과를 지원하는 군사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 하루 만에 중단키로 했다.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합의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작전 일시 중단 방침을 전했다.

    다만 "봉쇄 조치는 전면적으로 유효하게 유지되며, 합의가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겨냥한 해상 봉쇄는 유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은 전날까지만 해도 충돌 위험이 고조되던 흐름을 뒤집은 것이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이란의 봉쇄로 인해 해협에 발이 묶인 제3국 선박의 이동을 지원하는 조치로, 사실상 해상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힘겨루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주목할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변화다.

    불과 하루 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한다면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이라는 등 초강경 발언을 내놓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협상 진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군사 옵션과 외교 카드를 병행하는 전형적인 '압박 속 협상' 전략을 재가동하는 흐름이다.

    다만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은 여전히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휴전 역시 취약한 상태로 평가된다.

    이란의 대응에 따라 지난달 무산된 2차 협상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국적 화물선 사고에 대한 인식도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선박이 이란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이를 근거로 동맹국을 향해 군사적 참여를 압박할 경우, 호르무즈 사태는 군사·외교 이슈를 넘어 경제·안보 리스크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결국 이번 조치는 '충돌 억제와 협상 가속'이라는 이중 목적을 동시에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를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가 협상 테이블로 이동할지, 군사적 긴장으로 회귀할지는 이란의 대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