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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강규형은 음악 비전문가? 정치편향?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의 황당한 논리

인디밴드 보컬 출신을 서울대공원장에 임명할 땐 쳐다만 보더니…대학서 서양음악사 강의한 강규형 이사장에 '전문성' 따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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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11 11:46 | 수정 2021-11-11 16:32

▲ 강규형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뉴데일리

최근 서울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오세훈 시장 인사를 맹렬히 성토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인사와 서울시의 출연금 증액, 그리고 강규형 서울시립교향악단 신임 이사장에 관한 이런 저런 비판의 내용이었다.

아마도 오 시장이 TBS 출연금을 삭감하고 전임 시장이 지원했던 소위 시민단체들의 세금낭비를 지적하고 예산을 삭감한 탓에 다분히 화풀이성, 보복성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상당수가 근거 없는, 또는 부실한 트집을 위한 트집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강규형 이사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필자로선 강 이사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의 무지에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강 이사장에 대한 기본 자료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비판만 해대는 억지를 보건데 이들이 서울시정 감시를 어떻게 해왔을지 능히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기사조차 제대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우선 민주당 소속 시의회의원들이 가장 먼저 비판한 부분을 보자. 강 이사장의 전문성,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음악적으로 뭐 대단한 분도 아니던데... 음악적으로 뭔 지시를 하고 조언을 했다는 거에요?"

강 이사장은 KBS교향악단 운영위원(2005~2006년), 서울스프링실내악 페스티벌 집행위원(2006~2010년), 구미국제음악제 자문위원(2012~2014년)을 지낸 음악계 전문 인사다. 강 이사장이 적을 둔 명지대에서 서양음악의 이해, 서양음악사, 음악 감상법을 강의했다. ‘월간조선’에서는 ‘강규형의 클래식 음악이야기’를 연재한 적도 있다. 음악평론집을 출간하는 등 음악평론가로 25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만 30년간 일해 온 사람이다. 음악학, 음악사, 음악감상 분야에서 가장 많은 지식과 깊이를 갖춘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인물을 서울시향 이사장에 임명했더니 ‘음악적으로 뭐 대단한 분도 아니던데.’라고 비난한다면 황당하지 않나. 참고로 전 이사장은 은행장 출신이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정치발언 시정 요구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경만선 서울시의원은 "시향 이사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강기봉'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찬양하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전과범으로 몰아세운다" "이렇게 대놓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서울시향 이사장은 공적인 사람으로, 사적으로 조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이사장은 시향의 발전을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시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으로 강 이사장이 SNS상에서 '극렬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거기에 같은 당 김태호 시의원도 가세를 했다.

또 황규복 위원장(민주당)도 "시향이 한쪽에 치우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단다. 유치한 내로남불에 실소가 나온다.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지지를 선동한 TBS 방송과 김어준 진행자도 문제없다며 감싸는 자들이 할 말인가.

민주당 시의원들 트집을 위한 트집 잡기는 그만해야

정치적 중립을 못 박은 방송법이 살아있는데도 공영방송 TBS 진행자가 자기들 편이라고 그의 '극렬한 정치적 발언'을 싸고 도는 사람들이 왜 서울시향 이사장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나. 한번 따져보자. 라디오 시청율 1위의 TBS 정치방송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편견이 문제인가 아니면 이념이나 정치적인 영향력과 무관한 서울시향의 이사장 개인 생각이 문제인가.

강 이사장은 시향활동이나 이사회와 같은 공식적인 활동자리에서 정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필자가 이렇게 장담하는 건 만에 하나라도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언론환경에서 강 이사장의 발언은 당장 하이에나 언론들의 먹잇감이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 SNS 공간에 단순히 자기 의견을 피력한 것을 물고 늘어져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지나치다. 공적 영역에서 어떤 부당한 행위를 한 것이 없는데도 시향 이사장이라는 이유로 한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의 자유를 침탈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평소 표현의 자유를 유난히 강조해온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할 소리는 더더욱 아니지 않은가.

강 이사장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는 것도 치졸하다. 필자가 알기로 그 집회는 조국퇴진 촉구 집회였다. 더군다나 서울시향 이사장이 되기 수년 전 일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사회도 아닌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비리 혐의로 얼룩진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한 게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검찰도 조국에 대해 뇌물 등 혐의를 인정해 기소하지 않았나. 공직선거법 제53조, 제60조 등 현행법이나 서울시향 정관 등 어디에도 이사장의 정치적 중립과 관련된 특별한 제한이나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비상근직은 정치적 발언뿐 아니라 선거운동이나 선거 입후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까지 명시하고 있다.

비상근직과 상근직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민주당 시의원들은 남 비난하기 전 우선 현행법 관련 규정 조항이나 들여다보고 떠들어야 한다. 고인의 과거사를 거론하는 게 편치 않지만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향 등 인사를 트집 잡는 민주당 인사들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벌어진 숱한 논란의 낙하산·코드인사들을 돌이켜봤으면 한다. 인디밴드 보컬 출신으로 아무 경력이 없는 자를 서울대공원장에 임명하는 그 '파격'에도 민주당은 멀뚱히 쳐다보고 있지 않았나. 지나가는 소도 웃을 정치공세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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