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河 '오빠 강요' 논란에 경악"사과마저 가해자 타자화하는 비양심적 행태"인권위에 진정서 접수…"아이들을 홍보 수단 삼는 정치권에 엄중 경고"백신 강제 접종 반대서 출발한 '학인연'…교육 3주체 인권 수호 최전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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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향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월로에 위치한 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다. 만으로 7세다. 그 어린아이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빠'라는 호칭을 강요받았다. 본인들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 아이 얼굴을 가까이 쳐다보면서 '오빠라고 해봐'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정말 심각한 일이다."7일 오후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만난 신민향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 대표는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정우 부산 북갑 더불어민주당 보궐선거 후보가 일으킨 '오빠 강요 논란'에 대해 "경악스러웠다"고 표현했다. 학인연은 지난 4일 대검찰청에 정 의원과 하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이어 6일에는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신 대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기사가 쏟아져나왔고 저도 밤에 기사를 읽었다. 보고 너무 놀랐고 고발장을 바로 작성했다"며 "얼굴을 가까이 대면서 7세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아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해한다. 아이들에게는 짧은 시간에 일어났던 수치감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 장면이 아이의 내면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관련 기사를 30개 넘게 찾아봤는데, 사진이 정 의원과 하 후보가 우산을 쓴 사진, 웃고 있는 사진만 계속 이용되고 있더라"며 "노이즈마케팅의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빠르게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잘못한 게 없다. 그런데 아이만 논란의 중심에 섰고 본인들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빠져나갔다"며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서 유감'이라는 사과도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파렴치하다"고 질타했다. -
- ▲ 신민향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대표. ⓒ이기륭 기자
신 대표는 5년 전까지 경기 수원에 있는 한 아동상담센터에서 아동 상담 전문가로 10여년 간 근무했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고등학교 3학년 자녀가 학교에서 '수능을 보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맘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던 학부모들과 뜻을 모아 시민단체 학인연을 설립했다. 국가나 학교가 어린 학생들에게 '선택’을 마치 ‘의무'인 것처럼 강요하는 것을 막겠다는 게 학인연의 설립 취지다.
인연은 당초 '학생학부모' 인권보호연대로 출발했지만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단체 이름에 교사를 추가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라는 '교육의 3주체'의 인권을 시민사회에서 모두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 ▲ 신민향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대표. ⓒ이기륭 기자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학인연은 어떤 활동을 하나. 단체를 소개해달라."학인연은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의 인권 보호를 위해 2021년 4월 설립된 단체이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 인권에만 집중했으나, 지난 2023년 7월 발생한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단체 내 교사 회원의 요청으로 교사가 포함된 현재 명칭으로 확대 개편했다.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 속에서 실질적인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들여다보고 이들을 돕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설립 계기가 있는지?"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평범하게 생활하다 교육 환경이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껴 단체를 만들게 됐다.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백신 접종이었다. 당시 둘째 아이가 고3이었는데 접종을 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가 어려울 것 같은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것은 명백한 선택권 침해이자 강제라고 판단해 강남 거리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본격적인 단체 활동의 계기가 됐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의 ‘오빠 강요 논란’과 관련 지난 4일 대검에 고발장, 지난 6일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 아동은 이제 겨우 만 7세인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수많은 대중 앞에서 어른들이 본인들의 정치적 이슈나 홍보를 위해 아이에게 특정 호칭을 강요한 것은 아동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없는 행위다. 과거 인권위가 성인 사이에서도 '오빠' 호칭 강요를 인권 침해로 판단했던 선례가 있는데 하물며 아동에게 이를 강요한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특히 이를 사과하기는커녕 '노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듯한 정 의원의 태도에 분노해 발 빠르게 고발과 진정을 진행했다. 가해자가 스스로를 사건에서 분리해 타자화하는 전형적인 비양심적 행태라고 본다."—이번 사안을 ‘아동학대’ 또는 ‘정서적 폭력’으로 판단한 기준은 무엇인지?"10년 넘게 아동 상담을 진행해 온 전문가의 입장으로서 말하자면, 짧은 순간이라도 아이가 느낀 수치심과 당황스러움은 무의식 속에 깊이 남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 느낌이 이상했다'고 회상할 만큼 강한 충격이 된다. 영상 속에서 아이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는 기색과 행동은 이미 정서적 충격을 받았음을 명확히 짐작게 한다. 아이를 논란의 장으로 끌어들인 정 의원 등은 정작 본인들은 빠져나간 채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서 유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이에게 가하는 2차적인 정서적 폭력이다."—인권위에 어떤 판단과 조치를 기대하나?"단순한 권고를 넘어 정치권이 아이들을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에 엄중한 경고가 내려져야 한다. 인권위가 평소 아동 인권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사안이 명백한 아동 인권 침해임을 공식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어떤 정치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함이 정치적 도구로 이용당하거나 정서적 학대를 당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윤리적 기준이 확립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