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중거리미사일 희망” 美 국방 발언 이틀 뒤…"정신 똑바로 차려라” 훈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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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일 공동 사설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미사일의 집중적 목표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면서 ‘총알받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일, 미국 미사일 배치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
환구시보는 “미국의 아시아 지역 미사일 배치는 가장 심각한 현상 타파로, 피할 수 없는 군비경쟁과 지정학적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미사일은 명확한 공격무기인 만큼 (이를 한국이나 일본에 배치한다면) 한국에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를 배치한 충격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과 일본 가운데) 누가 미사일 배치를 받아들이든 중국·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적이 되는 것이고, 전략적으로 ‘자신이 놓은 불에 타 죽는 꼴(引火燒身)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을 향해 유화적 메시지와 협박을 함께 보냈다. 신문은 “중국은 한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한일이 미국을 도와 중국과 러시아를 위협한다면, 중·러가 연합해 보복해서 생기는 손해가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생기는 손해보다 적지 않을 것이며, 이는 국가이익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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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과거 사드 반대, 박근혜 탄핵 조롱도
신문은 미국을 향해서도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량의 미사일을 중남미에 배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미국이 아시아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이와 비슷한 연쇄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경제력은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큰 국방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며 “미국은 양자 모두가 손해를 보는 새로운 전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중국이 슈퍼 무기고를 세우도록 강요하는 것일 뿐,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로,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는 과격한 주장을 싣는 매체로 알려졌다. 2016년 7월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할 때도 한국을 향해 과격한 주장을 폈다. 같은 해 11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을 때 “이제는 사드만 남았다”는 선동을 한 적도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에도 한국을 조롱하는 칼럼을 실었다. 신문은 지난 1일 ‘한일 분쟁이 제3자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뤼번푸 중국 과학원 경영대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뤼 교수는 칼럼에서 “한국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에 중재를 요구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모든 패를 썼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한국이) 약한 전력으로 싸우기만 고집하면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