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지고 싶어서 졌는가?‘평화 경제’가 맞대응의 비책이라는데...‘독도 방어 훈련’도 해야 하겠지만...
  • 李 竹 / 時事論評家

      이웃나라 ‘왜국’(倭國)과의 긴장관계가 예사롭지 않다고들 한다. ‘예사롭지 않다’는 표현마저도 사치라고 혀를 차는 이 나라 ‘국민’(國民)들이 많다.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도 될 만큼 찧고 까부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린다.

      이 와중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자”든가, “냉정한 현실 인식과 함께, 철저히 국익에 바탕을 두고 대처해야 한다” 등등의 의견을 개진하는 이 나라 ‘국민’들이 꽤 여럿이다.
      요즘 이런 ‘국민’들을 일컫는 말 조각이 이른바 ‘토착(土着) 왜구(倭寇)’란다.

      ‘촛불 정권’ 중심부에 계신, ‘죽창가’(竹槍歌)를 잘 부르고 ‘의병’(義兵)을 굳게 믿으면서 ‘배 열 두 척’을 자랑하시는 분(糞)들 무리가 내뱉기 시작했다. 또한, 이 나라에 사는 ‘덩덕개 띠’ 일부 ‘백성’(百姓)들과 ‘인민’(人民)들이 거침없이 짖어대고 있단다. 물론 이 나라 ‘공영(空營)방송’도 비슷하게 따라하고. 그런데...

      며칠 전 왜국(倭國)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 전시(展示)’가 왜국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테러 협박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괘씸한 일”이다.
      그래도 왜국의 적지 않은 작가와 지식인들이 ‘전시 중단(中斷)’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전한다. 일부 왜국 언론도 우려 섞인 동조를 했고.
      또한 이 나라 ‘공영(空營)방송’을 비롯한 방송매체들이 떠들썩하게 주요 뉴스로 내보낸 “아베 정권의 외교적 폭주를 규탄”하는 시위도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이웃나라에 대한 여러 경제적 규제 조치와 관련하여 각계각층의 여러 ‘왜인’(倭人)들이 최고 권력자의 ‘협량’(狹量)을 지적·비판하고 있단다. 하지만...

      왜국의 정치권이나 언론, 심지어 극우세력이라는 작자들까지도 저들 ‘의(義)로운(?) 왜인’들에 대해서 “토착(土着) 조센징(朝鮮人)!”이라고 짖어댔다는 소식을 보고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과문(寡聞)하거나 왜국의 속사정에 어두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씁쓸하다. 왜국에 크게 한 수 접히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말 조각으로나마 분풀이를 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 그 속에 드리워진 패배적 피해의식을 이 나라에서 보고 있다면 너무 나간 걸까. 그리고...

      “우리 역시 맞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

      되돌아보자. 누군들 지고 싶었겠는가? 언제는 지고 싶어서 졌는가?

      이렇게 단호하고 결기어린 말씀이 있은 지 세 밤이 지나고 나서다. 주말이 끼었으니까 바로 다음날은 아니었다. 아무개 일간신문 기사 중 일부다.

      “...주가는 195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이 단숨에 뚫리는 등 3년여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시장(市場)의 응답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참담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가운데에서도 이날만큼은 비록 잠깐이지만, 오랜만에 맘껏 웃을 수 있었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빵!” 터졌단다.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 평화 경제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미래라는 확신을 갖고 남북이 함께 노력할 때 비핵화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와 그 토대 위에서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

      역쉬였다. 역대급 비책(祕策)이 있었다니. 이렇게도 표현들을 하더라. ‘신의 한수’ 또는 ‘절묘한 초식(招式)’... 완전히 “요건 몰랐지!”다. 왜국의 수상(首相)이 기겁을 했지 싶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웃음에 곧바로 이어진 허탈함과 몰려오는 서글픔을 감추기 쉽지 않았다고들 한다.
      “정녕 이 나라는 여기서 멈추는, 아니 크게 뒷걸음질 하는 건가?” 이에 더하여...

      “일본이 한국을 안보 파트너로서 불신하고 부정했기 때문에 지소미아(GSOMIA)를 유지할 사유가 없다...” 바로 그날 ‘그 당’의 최고위원 이란 분(糞)께서 격노하여 내뱉었다고 한다.
      요즘에 계속되는 북녘의 ‘단도 미사일’ 동해바다에 꼴아박기를 “자애로운 위원장님의 은혜로운 ‘군축’(軍縮)”으로 이해하고 계시는 듯하다. 또한 한편에서는...

      “그간 유예해온 정례 훈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 독도 방어 훈련은 원래 매년 두 차례 실시해 왔다...” 아무개 일간신문이 엊그제 전한 이 나라 ‘국민의 군대’ 당국자의 말씀이란다.

      문득, 쓸데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하는 물음이 뒤통수를 때린다.

      “만약에 맞짱을 뜬다면, ‘국민의 군대’가 왜국의 ‘딸딸이 군대’를 정말로 이길 수 있을까?”

      또 한 마리 ‘토착(土着) 왜구(倭寇)’가 더위 먹은 헛소리들을 지껄여 봤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