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서 대통령 되더니… 불 지르면 뭐든 다 해결할 수 있는 줄…"
  • 풍랑 속 항해를 이어나갈 때,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노를 젓고 배를 움직여야 한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내 것 네 것이 없이 합심하여 배가 난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사가 달려있는 이 긴박한 순간에, 미치지 않고서야 남의 일을 보듯 한가하게 구경이나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그 미친 정도를 넘어서서 오히려 배 안으로 물을 길어 나르는 자들이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NO Japan”을 외치며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된 이유는 아베 정부가 “한국은 약속을 안 지키는 나라”라며, 반도체 제조 관련 물자의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라 한다. 

    일본 관련 상점에 들어가려고 하기만 해도 “야! 가지마! 거기 방사능 나와” 라며 비난을 퍼붓고, NO Japan 운동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내색을 비추면 당장 친일 매국으로 몰리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인가? 양국 간의 경제 갈등이 심화돼가는 이 상황에, 정부는 국가 차원의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 아닌, 민심을 이용한 감정 놀이를 하고 있다.

    자신들이 그렇게 싫어라 했던 미국에까지 가서 도움과 중재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이를 거부당하면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상황이라니,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 나라는 선전선동에 능한 정부와 당하기에 능한 국민들의 합작품"

    촛불 정신으로 나라를 세운 촛불 정부라고 했던가, 아니 오히려 그들은 바람 앞의 촛불과도 같다.


  • ▲ 조국 민정수석은 7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65년 한일협정 및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정부와 다른 해석을 갖는 국민들을 ‘친일파’라 불러야 한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국 페이스북 캡쳐
    ▲ 조국 민정수석은 7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65년 한일협정 및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정부와 다른 해석을 갖는 국민들을 ‘친일파’라 불러야 한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국 페이스북 캡쳐
    조국 민정수석이 문 정부를 서희와 이순신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이들을 이적(利敵)이요, 친일파로 매도해버렸다. 그들은 자기들의 입맛과 맞지 않는 이라면 아무 죄목이나 뒤집어씌우고 마구잡이로 매도하기 일쑤다. 자신들의 이념 놀음이나 불매 운동을 마치 의병 운동이라도 되는 양 떠들면서 말이다.

    이 시국에 무엇을 해야 할지 깨어서 궁리하여도 모자랄 판에, 국민 간 친일반일 애국매국을 논하며 편 가르기만 하고 있다. 촛불 켜서 대통령이 되더니, 불만 지르면 무엇이든 다 해결할 수 있는 줄 안다. 지금 이 나라는 선전선동에 능한 정부와 선전선동 당하기에 능한 국민들의 합작품이다. 

    우리 내부에 불 지르고 난도질해 나라를 두 동강 내놓고선,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떼만 쓰는 어린아이 짓은 그만두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길 바란다.

    손 에스더
    청년한국 아카데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