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파 70만명으로 급락반전! 수도권-2030 증가 두드러져당내 배신-분탕질 향한 반감이 원인
  • ▲ 100만 당원이다. 100만 대군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국힘이 진정한 정당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당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원이다. ⓒ 챗GPT
    ▲ 100만 당원이다. 100만 대군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국힘이 진정한 정당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당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원이다. ⓒ 챗GPT
    ■ 엄청난 사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이달 중 100만 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국힘은 일반당원이 매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3개월간 납부하면 경선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된다.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우파정당이《책임당원 100만 시대》를 맞는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다음해인 2023년 말 91만명 대까지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① 4.10 총선 참패②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올해 4월 ③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과 6월 ④ 조기대선 패배 70만명 대 초반까지 급락 했다. 
    특히 정통우파 이념이 강한 핵심 지지층 당원 상당수가 국힘 행태에 실망해 당을 떠났다. 
    지난 8월 말 국힘 전당대회 당시 책임당원 수는 75만 명이었다. 

    그랬던 국힘이 장동혁 신임 당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불과 3개월 여 만에 20만 명 이상원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엄청난《사건》이다. 
    역대 보수정당 대표 중 대통령과 당총재를 겸했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당대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못되었지만 당대표를 지낸 이회창 홍준표 황교안 이준석 김기현 한동훈 등 그 누구도 못했던 일이다.
    책임당원 100만 명 우파정당을 만들어낸 첫 당대표라는 역사적 기록을 장동혁이 갖게 된다.


    ■ 좌파정당은 170만

    국힘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우파정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좌파정당에 비해 당원 중심 정당 성격이 취약 하다. 
    국힘의 책임당원에 해당하는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1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과 호남 출신이 많은 수도권에 당원들이 집중돼 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들은 선거 때마다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홍석준 전(前)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의 경우 예비경선은 100% 당원들에 의해 이뤄진다. 
    당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아예 예비경선을 통과할 수 없다. 
    이어 본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다. 

    산술적으로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합하면 당심이 약 75%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민주당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등이 당원들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없다. 
    국힘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 "장동혁-김민수 지킨다" 바람 분다

    국힘 전당대회 후 새로 입당한 신규 당원들을 분석해보면, 보수정당의 전통적 기반인 영남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신규입당이 크게 늘었다

    연령적으로도 보수정당 당원은 고령층이 많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새로 우파이념으로 무장한 2030 젊은층이 대거 입당해 주목된다. 
    이들 젊은층은 계엄과 탄핵을 계기로 심각하게 왜곡된 한국의 정치현실을 깨달은각성한 청년층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 지지자들의 입당 증가도 어느 정도 당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마이너한 변수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라는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후 몇 달간 나타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정도의 폭발적인《입당 붐은 무엇때문일까.
    내부총질 분탕자들을 응징하고 장동혁-김민수로 대표되는 새 지도부를 지키기 위해 국힘에 새로 입당하거나 과거 탈당했다가 재입당하는 유권자들이 급증한 것이 더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 주호영의 헛소리, 밟혔다

    《책임당원 100만명 시대》가 임박했다는 소식의 정치적 파장은 크다. 

    무엇보다 그동안 당원들을《장기판의 졸(卒)》쯤으로 여기면서 경선 당원투표 비율 확대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던 국힘 내 정치기득권 세력 거대한 《당원혁명》의 흐름을 보면서 전전긍긍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이들 기득권 세력들은 당원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공직 선거에서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길로 가는 것” 이라고 주장해 많은 당원과 자유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의 경우, 3년 전인 2022년 12월 국힘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100만 당원이면 당심이 민심이라고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주호영 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원들의 이런 격앙된 분위기라면 명함도 내기 어렵게 됐다.


    ■ 나경원의 소신

    당 안팎에서 장동혁 지도부를 흔들거나 길들이려는 세력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가장 큰 원군(援軍)은 당원들과 자유시민들이다. 
    얼마 전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의 79.9%라는 압도적 다수가 장동혁의 대표직 유지를 지지하는 반면, 반대 의견은 14.0%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이란 면에서도 당원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국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이번 지선 공천시 당심 70%이상 확대를 추진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당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많다”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선 공천시 당원70% 이상 상향은 내 변함없는 소신이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이제 100만 명이다. 
    이 100만 명이 누구인가.
    나라가 걱정돼서 주머니 털어 당비 내고, 가장 앞서 목소리 내는 국민들이다. 
    우리 당이 제일 가까이서 제일 먼저 경청하고 존중해야할 국민이다.
    당심이 민심이다. 
    당원이 없으면 우리 당도 없다. 
    우리당 후보도 없다.“

    의원은 또 당심 비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로 
    ① 당세확장 
    ② 여당 당세가 세고, 조직화된 개딸이 있는 현실에서 높은 역선택 위험 존재 
    ③ 오차범위 밖으로 빗나간 일반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를 들었다.

    특히 지방선거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즉 역대 투표율을 보면 지방선거는 50% 안팎으로, 80%에 육박하는 대선과는 다르기 때문에, 당원존중과 당력결집이 그 어떤 선거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 가야할 길 아직 멀다

    국힘이 한국 보수정당 사상 첫《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었다고 하지만, 민주당의《170만 권리당원》과 비교하면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국힘 지도부는 더 많은 국민이 입당하고 싶은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대한 첫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힘 당원들이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당내 개혁과 선거승리에 필요한 핵심 변수이다.
    이점,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