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당명, 대선 앞두고 朴대통령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선정… 같은 수순 밟나
  • ▲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12년 2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새 당명을 정하고 현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12년 2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새 당명을 정하고 현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전격 귀국으로 '최순실 게이트' 해법의 단초가 마련된 가운데, 새누리당도 국면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진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면 당명(黨名) 변경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지난 2012년 2월, 한나라당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정했다. 새롭다(新)는 뜻인 '새'와 나라(國)의 순우리말인 '누리'를 합쳐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뜻한다. 갈등을 넘어 국민이 화합해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당명을 공모할 당시 9,211건이 접수됐으며, 그 중 10명이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을 최종 선정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제 당의 간판인 당명까지 바꾸게 된다"며 "생각과 사람과 이름까지 바꾸게 되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응모작 중에서 당명을 공개적으로 선정한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 세간에는 새누리당이라는 당명과 관련해 온갖 흉흉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의 인터뷰를 주말판에 실은 29일자 〈조선일보〉는 본판에서 "새누리당 당명 결정 과정이 미심쩍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당명 변경을 의결하는 의총에서 유승민 의원이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반대한 것을 비롯해, 다른 의원들도 "특정 교회 이름과 비슷해 종교적 냄새가 난다"는 등의 의견을 냈으나 결국 추인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순실과 관련한 모든 것을 털어내야 할 처지인데, 시중의 '찌라시'(사설정보지)이긴 하지만 사교(邪敎) 연루설이 도는 당명을 계속 가져갈 수 있겠느냐"며 "비대위가 들어서면 당명을 다시 공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제에 연말연초에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당명 뿐만 아니라, 현재 빨간 색인 당색(黨色)도 바꿔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거듭나는 것도 좀 새로운 방법으로 거듭나야 하는데…"라면서도 "지금의 당명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바꾼 것인데, (당명 변경은) 당이 거듭나는 과정에서는 빠질 수 없는 절차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