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감산 나선 UAE·쿠웨이트WTI 106달러까지 치솟아…역대 최대 주간 상승률"유가 100달러 이상 지속 땐 美성장률 타격"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중동 전쟁의 확산세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이 겹치면서다.

    8일(현지시각) 오후 6시 2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 초반 20%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111.2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는 이후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로 통용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17% 이상 급등한 배럴당 111.04달러까지 올랐다가 1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는 지난주에만 36% 급등했다.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유가 급등의 여파로 이날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약 1.6%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선 영향으로 파악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최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라크도 일부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여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지역에서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도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규모의 샤이바 유전을 향해 날아온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전문가회의가 차기 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지타바 하메네이를 공식 지명한 것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지속될 경우 경제에 '비선형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약 0.6%P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