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가 옆에 와서 '오빠' 시켰다""'삼촌이지' 해야 하는데 대표라서"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최근 '오빠 호칭' 논란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논란의 원인과 책임의 화살을 정 대표에게 돌리는 듯한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 쇼츠 영상에서 '오빠 논란'을 두고 정 대표를 언급했다. '종이의 TV'는 주로 한동훈 무소속 북구갑 후보 관련 영상 콘텐츠물을 업로드하는 채널이다.

    영상에 따르면 하 후보는 '이제 북구의 시간, 준비된 미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거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영상 촬영자로 보이는 인물이 오빠 논란과 관련해 "어떻게 된 거냐"고 질문하자 "이게 히스토리가 있다"고 운을 뗐다.

    하 후보는 "갑자기 정 대표가 옆에 와가지고 (어린이에게) 오빠를 시키는 거예요"라면서 당시 당혹스러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린이가) '오빠'라고 따라하길래, '오빠?' 이랬다가 그게 이렇게 (논란이) 된 것"이라며 "사과해야죠. 원래는 (정) 대표가 아니면 복잡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 무슨 오빠입니까 삼촌이지'라고 해야 하는데대표 아닙니까. 그래서 그렇게 됐다"라면서 촬영자 추정 인물이 "(정 대표가) 괜히 내려와가지고"라고 맞장구를 치자 "아 그냥 오지 말라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 후보가 논란의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이 자신의 언행보다 정 대표에게 책임의 무게를 두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상 댓글에는 "치사하게 남 탓을 한다" "잘못인 걸 알면서도 대표 앞이라서?"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하 후보는 지난 3일 정 대표와 함께 부산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어린이에게 '오빠 호칭' 강요 논란을 빚어 곤욕을 치렀다.

    정 대표는 당시 하 후보에 대해 지원 유세를 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 후보도 "오빠"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여학생이 당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주변을 살폈지만 정 대표는 "오빠 해봐요"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어린이가 마지못해 작은 소리로 얘기하자 하 후보는 "아이고"라면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했고 "아동 성희롱" "아동 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 후보는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북구 구포시장에서 현지 시민·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악수를 한 뒤 손을 털어내는 이른바 '손 털기'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한 차례 논란을 빚었던 상황이었다.

    하 후보는 '오빠 호칭'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 3일 오후 11시31분 캠프 공지를 통해 "오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대표도 같은 날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사과의 뜻을 당 공보국을 통해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과 표명도 논란이 됐다. 피해자인 아이를 '논란의 중심'으로 전가했다는 지적이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8살짜리 아이에게 '정우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정 대표와 옆에서 맞장구 친 하정우 전 수석이 논란의 중심이지 왜 또 피해자인 아이를 걸고 넘어지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걸 사과라고 하고 있나"라고 했다.

    하 후보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실수였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부산 북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 털기'와 '오빠 호칭' 논란을 의식한 듯 "실수도 있었고 사과 말씀도 드렸다"며 "부산에 내려온 지 이제 열흘 남짓 지났는데 한 일 년쯤 지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루하루가 빠르고 너무 뜨겁고 엄청 절실하다"며 "빠르게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는 한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하면서 "개소식을 엄마와 함께 찾아준 한 초등학생 친구가 귀한 선물과 마음을 전하고 갔다. 작은 편지에 담긴 너무나도 큰 마음에서 커다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 후보가 공유한 해당 편지에는 "화이팅! 하정우 형, 전재수에게 자리를 받은지 얼마 안 됐지만 일을 너무 잘해 반했어요. 저도 크면 정우 형을 닮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하 후보는 추신으로 "그런데 형 아니고 삼촌이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