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민간 선박 공격에 강력 규탄"靑 관계자 "공격 주체 특정 노력 중"국회, 국힘 주도 긴급현안질의 개최 … 민주 불참
  •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11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가 피격당한 것에 대해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나가고자 한다. 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정부합동조사단 현장 조사 결과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이 의한 외부 타격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비행체 엔진 등 잔해에 대한 감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은 미국이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수행한 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무호 폭발 이후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포함해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피격인지 아닌지 분명치 않다"면서 선박 예인 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위 실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부에 충격이 있었다는 말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면서 "그때 판단을 잘못 내린 건 아니다. 판단을 유보하고 긴밀한 조사 활동 후 판단을 해 말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격 가능성을 인지하게 된 것은 좀 이후의 상황"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현장에 간 조사관들이 전문적인 감식을 통해 보고를 보내와서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나무호 공격 주체에 대해선 "지금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고 있지 않다. 특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판단이 서는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 주도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불참한 가운데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성 위원장은 "사실상 대한민국이 공격받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사태"라며 "그런데도 오늘 이자리에 정부여당 참석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성 위원장은 "사실상 직무유기이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일본 선박은 무사히 나오고 대한민국 배는 피격을 당했다.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서 정부가 한 일은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일이라며 국민을 속여온 것 뿐"이라며 "여당에선 정쟁을 하지 말라지만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정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회의원(의 책임을) 똑바로 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