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전화번호 공유하고 '문자 폭탄' 시사검찰개혁 강경론 비판 … 한준호에 테러 예고김어준의 딴지, 反明 여론 확산에 과격 글 몸살운영진, 게시판 권한 제한·이용 정지 조치 경고
  • ▲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3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3월 2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검찰개혁 방향을 두고 정부·여당의 온도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자들의 대립과 극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래파' 성향을 보이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문자 테러'를 시사하는 과격한 움직임마저 포착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열이 심화하자 게시판에는 '민주당 진영 정치인을 향한 비난을 자제하라'는 운영 방침까지 내려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지난 7일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사용한 번호가 구글링을 하니 있다"라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친여 스피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는 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당내 강경파들에 힘을 싣는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이 한창일 때는 이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하는 주장도 올라와 여권에서는 이들의 '반명(반이재명)'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 대통령의 연락처가 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은 최근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두고 신중론과 책임론을 강조하는 등 강경파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내자 이에 대한 반발로 '문자 폭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인 '뉴이재명' 그룹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문자 테러"라며 "공권력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정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연달아 '강제 탈퇴' 조치를 한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서도 "문자 폭탄 해봤자 법적으로 막혀 있다" "헛짓거리 그만하라"는 반응이 게재됐다.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당내 '찐명'(진짜 친이재명) 한준호 의원을 향한 '계란 테러' 예고 글도 올라왔다.

    지난 7일 게시판에는 "내일 한준호가 양평에 온다"며 "계란을 던지러 가볼까"라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사람에게 던지면 한준호에게 너무 큰 서사를 주는 듯하니 동선 파악해 차 들어오면 내리기 전 차 앞 유리에 한두 개 던져볼까 한다"며 "적당한 구호, 딴게이(딴지일보 게시판 이용자)의 집단지성을 구한다"고 적었다.

    이는 한 의원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 의원은 최근 검찰개혁 강경론을 주장하는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온라인 상 설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경기도지사에 출마했고, 한 의원은 "집권여당의 법사위원장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 위원장을 겨냥했다.

    다만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계란 투척 예고에도 저는 당원 동지들을 만나러 간다"는 글을 올렸고, 오후 1시30분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계란 테러 예고는 실제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당 글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미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처본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친김어준(또는 친정청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친명계 의원에 대한 물리적 위협 예고 등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 갈등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일부 지지자의 과도한 온라인 행동이 반복되면 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는 존중한다"면서도 "과도한 행동이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의 과격한 발언이 이어지고 분열 양상이 심화하자 딴지일보 게시판 운영진은 결국 "민주 진영 내의 정치인, 정치평론가, 사이트에 대한 비난, 멸칭도 당분간 자제해주시라"라면서 자제령을 내렸다.

    운영진은 전날 "딴지일보는 김어준 총수가 운영하는 언론 매체다. 하여 관련한 모든 글이 총수의 지시 혹은 의중처럼 이용당하기 좋은 여건"이라며 "같은 진영 내 분열이 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운영진은 전례 없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게시판 권한 제한 및 이용 정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조치는 건강한 커뮤니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