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테헤란 인근 석유 저장시설 도미노 폭발탄화수소·황산화물 등 독성 화학물질 대기 확산SNS에 '검은 기름비' 증언 확산이란 "민간인 겨냥 화학전" 주장…혁명수비대, 보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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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출처=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을 집중 공습해 대규모 화재와 함께 유독 가스가 대기 중에 퍼졌다.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기름비'가 내렸다는 증언도 나온다.알자지라는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각) 늦은 오후부터 8일 새벽에 걸쳐 아흐다시에 창고 등 테헤란 일대의 석유 저장고 4개소와 생산·이송 센터 1개소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에 따라 유조차 운전사 2명 등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대형 저장 탱크들이 연쇄 폭발하며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 가스가 대량으로 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과정에서 탄화수소 화합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독성 물질이 대기와 구름층으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 폭발로 유독한 화학 물질이 대기 중에 대량 확산하고 있다"며 "비가 내릴 경우 강한 산성을 띠는 매우 위험한 비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테헤란 상공에 짙은 먹구름이 만들어졌고, 검은색 기름 성분이 섞인 비가 내렸다는 증언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테헤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검은 비'가 내려서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고 전했다.이란 정부는 이번 공습이 민간인을 겨냥한 화학전과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X(엑스, 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연료 저장시설 공격으로 독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시민들이 중독 위험에 노출됐다"며 "이는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이며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번 공격으로 연료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테헤란주는 연료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 한도를 기존 30리터에서 20리터로 줄였다. 주유 제한은 2~3일간 임시 적용될 예정이며 상황이 안정되면 원래 수준으로 복구될 예정이다.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보복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간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유사 행위를 자제해왔으나, 배럴당 200달러 이상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게임을 계속해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