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 쌓인 김동연 불만 … 친명계, 金 비판金, 동지 의식 부재 비판 의식했나 … "교만했다"
  •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4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4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반자'라는 경기도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간 당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왔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성남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김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지사의 저서 '분노를 넘어'를 두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김 지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사실은 왜 기록되지 않았나"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저서 어디에도 그 치열했던 과정과 동지들의 헌신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기록할 만큼의 의미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그간 김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들의 도움으로 선거를 뛰어놓고 당선 후 해당 인사들을 포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특히 김 전 부원장이 당시 김 지사의 당선을 위해 적극 지원했으나 김 지사가 김 전 부원장 등 '이재명의 사람들'을 외면했다는 불만이 누적돼 왔다.

    김 지사가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찾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화해 물꼬'라는 시선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북콘서트 참석도 김 지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계 회복 또는 화해 무드라기보다는 지방선거 전 김 지사의 갈등 관리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한 의원은 같은 달 17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를 향해 "아무리 급해도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화해'니 '정치적 의미'니 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활용하는 모습은 유감을 넘어 모욕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지는 정치적 장식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부원장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0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김 지사가 다시 발걸음한 것을 두고 "제 북콘서트 때 (김 지사가) 오신다 그래서 '제가 오셔라' 그랬다. 그런데 언론에 나서 '화해의 제스처'다 그러더라. 저는 거기에 좀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20대 대선이 끝나고 윤석열 정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때 경기도는 저희가 지켰다"며 "그때 많은 사람이 고생을 했는데 그때 경기도지사 되고 나서 고생했던 사람들 하나도 안 챙기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앙금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그 당시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이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지 의식 부재'라는 비판 흐름을 의식한 듯 김 지사는 지난 2일 출판기념회에서 "(당선 후) 교만한 생각을 했다. 성찰하고 반성한다"며 "당시 저를 도와줬던 수많은 당원 동지들, 유세장의 백발 성성했던 당원 동지들과 '우리'라는 동지 의식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지난달부터 경기도정에 대해 "국정 제1동반자"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을 더욱 굳건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 지사를 제외한 친명계 내부만의 '원팀' 기류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과 김 전 부원장,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치킨 회동'을 가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친명계 유력 인사들의 여의도 회동은 김 전 부원장의 정치 활동에 힘을 실어준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시에 김 지사를 향한 견제 구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것은 현역인 김 지사를 비롯해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가나다 순), 양기대 전 의원의 5파전 구도로 형성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0~21일 경기지사 선거 예비경선을 치르고 다음 달 3~5일 본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결선은 다음 달 9~11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