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정권은 짧다" … 李 대통령 "여당의 책임"사그라들지 않는 명·청 대전 논란 속 … 李 귀국鄭, 공항서 당권 경쟁자 김민석과 나란히 李 맞이90도 허리 숙여 인사 … 李, 정 대표에 "수고했다"
  • ▲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주 이 대통령 출국 행사 때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정 대표가 참석하지 못해 양측의 이상 기류가 제기됐으나 이번에는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갈등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18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9박 10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환영 행사에는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인사가 나란히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으며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악수하면서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인사한 김 총리에게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는 당권 경쟁자인 김 총리는 참석한 반면 정 대표는 불참했다.

    집권당 대표가 순방길에 오르는 대통령 출국 현장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정치권에서는 선거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커지는 국면에서 김 총리와 정 대표가 대비된 행보를 보이자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청래 패싱'이라는 등의 해석이 잇따랐다.

    청와대는 "중동 사태, 국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긋고 나섰다.

    하지만 명·청 갈등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통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뒤 후폭풍이 거세진 탓이다.

    정 대표의 해당 발언이 있은 뒤 이 대통령도 유럽 순방 중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X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 대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명·청 사이에 일종의 신경전이 이어진 탓에 정 대표의 귀국 행사 참석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에서는 정 대표가 청와대에서 부르면 귀국 행사에 참석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참석 여부에 대한 판단을 이 대통령 측에 맡긴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 요청으로 이 대통령 출국 환송 행사에 불참했던 정 대표가 이번 귀국 행사에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라 참석하게 되면서 양측이 갈등설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청 사이에 불필요한 논란을 더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적절한 모양새를 갖추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