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재명 이언주, 文 비판글 썼다 수정"박근혜·문재인·윤석열은 형편 없었다"李 대통령 지지층, 文에 대한 감정 안 좋아친문 규합 가능성 조국당 합당에 예민한 반응與 내부선 "우려 이해" vs "갈라치기"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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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뉴이재명'이 여당 내에서 금기시 되던 문재인 전 대통령 비판을 공개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뉴이재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 전 대통령을 "형편없다"고 표현하자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뉴이재명과 친문의 해묵은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향후 이재명 정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여당이 합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명제"라면서 "같은 목표를 위해 생각이 조금 다른 점이 노출되고 거기에 따른 논쟁이 있다고 해서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비판하고 갈라치기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를 위해 좋은 일이냐"라고 지적했다.앞서 이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지켜본 대통령들 박·문·윤(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마디로 형편 없었다. 어찌 저런 수준으로 수천만 국민, 심지어 자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국민의 운명과 이해관계를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함부로 한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해당 글은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8일 오후 10시 44분 박·문·윤 부분이 수정됐다.뉴이재명은 중도 성향을 표방하며 운동권과 차별화된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를 하던 시절에 유입되기 시작한 새로운 민주당의 신진 세력으로 꼽힌다. 새로운 민주당을 표방하며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민주당은 줄곧 문재인 정부를 '성공한 정부'라고 평가해 왔다. 하지만 뉴이재명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확보하고도 검찰과 사법·언론 관련 법안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들며 비판한다.문 전 대통령과 그를 따르던 정치인에 대한 비토 정서도 심하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대선 경선(2017년)에 나서 문 전 대통령과 맞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이 대통령을 박해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을 받으며 정치생명을 위협받았다. 천신만고 끝에 대법원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으나 이 대통령 지지층의 섭섭함은 클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당시 접경 지역 단체장인 이 대통령을 방북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전례도 있다.여기에 2018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친문 전해철 전 의원과 경쟁하던 당시 '혜경궁 김 씨' 사건 등이 공론화되면서 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혜경궁 김 씨 사건은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호남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썼다는 의혹이다.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친문계에서는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2021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대장동 사건이 처음으로 문제화된 것도 뉴이재명에게는 상처다. 대장동 사건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인 현재도 계속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재판이 중지돼 있는 상태에서 이를 매개로 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2022년 대선에서 친문계 의원들이 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고 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낙선 후 국회로 돌아와 당대표가 됐을 때도 체포동의안 문제로 사사건건 대립했다. 친문 인사들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자고 주장하면서 이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뻔했다는 인식 때문이다.이 최고위원도 개인적으로 친문 세력과 악연이 있다. 2017년 이 최고위원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최순실보다도 못하다는 등 반문 인사의 대표 주자가 됐다. 보수 정당을 떠돌던 그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으로 복당했다.뉴이재명의 흐름은 범친문으로 불리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취임 이후 더 강력해졌다.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안, 사법개혁안, 조국혁신당과 합당 등 예민한 사안에서 정부와 결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공격 대상이 됐다. 마찬가지로 범친문 인사로 평가받는 유튜버 김어준 씨와 조국 조국당 대표 등이 민주당을 노리고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의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의 불만을 알고 있었지만 당대표 시절에도 대통령 취임 직후에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민주당에서는 뉴이재명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이 대통령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도 보수까지 지지층으로 품으려는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도 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부 분열이 도드라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당내 우려가 있지만 향후 뉴이재명의 친문계를 향한 공세는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마치고 두 달 뒤 치러지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두 세력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특히 지방선거 뒤로 밀린 조국당과의 합당은 다음 분쟁의 변수로 꼽힌다. 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국당 당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유입되면 결국 정 대표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 뉴이재명 지지층에서는 다음 전당대회에서 친명 인사가 아닌 '범친문 인사'가 당대표를 차지할 경우 총선 공천권을 쥐고 정부와 노선을 달리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범친문계가 당을 장악하면 과거 문재인 정부의 약점을 그대로 계승해야 한다는 점도 뉴이재명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지나친 페미니즘 정서, 운동권의 특권 의식, 조 대표의 가족 문제 등이 야권의 공격 지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용을 앞세운 이 대통령과 달리 여당이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이념을 앞세우면 여권 전체를 향한 국민적 반감이 자라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민정주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대표가 민주당으로 돌아와 친문세를 규합한다면 정부에도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이 대통령 지지층의 우려가 크다"며 "과거에 고리타분한 이념적 인식을 다시 앞세우면 실용을 앞세운 정부와 잡음을 최소화하고 '원팀'으로 갈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