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기밀 누설 논란 일파만파 … 野, 정조준"CSIS 보고서 기반 발언" 해명, 李 대통령도 감싸CSIS는 직접 반박 … "그런 보고서 쓴 적 없다"野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장관에 직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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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 석상에서 밝힌 것을 두고 미국의 항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정부와 야당의 진실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국방부의 '사실무근' 주장에 반박하며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번 사태를 감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덩달아 강화되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의 사퇴 필요성을 주장했다.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제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분명히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찾아가 정동영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국방부 관계자들을 불러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의 정보 공유가 중단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이 제한된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핵 정보 공유가 중단된 것은 우리 국가 안보에 치명적 사건"이라며 "미국의 정보 공유가 왜,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제한되었으며 누구 때문에 한미동맹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논란 이후 정 장관의 해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 당국이 군사 기밀 유출이라는 이유로 정부에 항의하고 북한과 관련한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에 따르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10일과 11일 안규백 장관을 찾아가 항의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 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브런슨 사령관이 안 장관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항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정 장관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북한 구성 지역에서 핵 개발 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와 국내 KBS뉴스 보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 CSIS 보고서까지 그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며 자신의 발언이 기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파장이 커지자 이 대통령도 직접 등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엑스'를 통해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시의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정 장관을 감쌌다.하지만 정작 CSIS는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전날 '엑스'를 통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면서 "구성 핵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 없다"고 했다. 차 석 좌는 CSIS에서 한국 연구를 총괄하는 인사다.이에 성 위원장은 "결국 정 장관이 구성을 언급한 것은 장관이어서 받을 수 있었던 고급 정보에 기반해서 발언한 것이었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며 "고급 정보를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마음대로 발설하니 미국이 강력히 항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성 위원장은 또 "다시 한 번 정 장관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 바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 바란다"고 했다.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정 장관의 해명이 정면으로 반박당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사실 확인도 없이 정 장관을 편든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자신도 가짜뉴스에 낚여 커다란 외교 실책을 자초하고서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바득바득 국민과 맞서 싸우며 매국노 운운했으니 정 장관도 대통령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라며 "반성은커녕 도리어 국민을 속이려 든 것만으로도 장관 자격이 없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이 정 장관을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서자 두 사람의 과거 인연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치 초년생 시절 대선주자급이던 정 장관 곁을 지키며 부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정동영계'로 불리며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이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 장관의 부대변인 출신 대통령으로서 곤란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정 장관이 정권의 실세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국내용으로 눈 가리고 아웅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