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24일 귀국 … 보궐선거 출마 여부 밝힐 듯"스스로 결정 후 결과 공개" … 본인 의지 따라 결정與 내에선 "출마 가능성 높아" … 차출론 군불 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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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뉴시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하 수석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 끝나면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5박 6일 간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순방에 동행한 하 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도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하 수석은 지난 16일 MBC 유튜브 방송에 나와 순방을 마친 뒤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스스로 결정한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하던 그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하 수석이 태도를 바꾼 계기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 때문이다. 강 실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하 수석의 출마 관련 질문을 받자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대통령이나 당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하 수석은 "강 실장의 충고를 듣고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출마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앞서 이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 수석의 차출설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보지 않는 해석이 많다. 하 수석을 두고 당청 간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해 약속 대련 형태로 하 수석의 몸값을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하 수석 차출론'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민주당이 하 수석을 향해 구애를 지속하는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무엇보다 하 수석 차출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 도중 하 수석을 가리켜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닌가.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때 하 수석은 부산시장 후보군에도 꼽혔다. -
- ▲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는 모습. ⓒ뉴시스
하 수석에게 부산 북구갑 출마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지역구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야권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 여권 지지층이 형성돼 있어 완전히 불모지로만 보기 어렵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도 하 수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부산 북구갑을 노리고 있어 야권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가 보수·우파 진영의 단일화에 나설 수도 있지만 박 전 장관은 "단일화는 노(NO)"라면서 선을 그었다. 하 수석을 두고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아바타", 박 전 장관은 "걸정장애 애매남"이라고 비판하면서 견제하고 있다.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AI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본연의 업무 때문에 출마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AI 정책의 사령탑인 그는 작년 첫 브리핑에서 "앞으로 3년 혹은 5년이 AI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하 수석이 출마를 하면 정책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도 "역량 있는 인재가 정치적 계산에 의해 차출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하 수석은 지난 10일 한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국가 전략을 청와대에서 당분간 좀 더 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물론 당시에도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으며 출마 여부 결정 권한이 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하 수석이 명분을 만들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서 AI 관련 입법을 주도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하 수석이 '국회에서 내 일을 찾겠다'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해서 나온다' '차기 AI 수석은 좋은 사람으로 내가 찾겠다' 하면 누가 출마를 말리겠나"라면서 "지금 출마 여부를 애매하게 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보인다. 출마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민주당도 끊임없이 하 수석 차출론에 군불을 때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나와 하 수석에 대해 "출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 수석이 입법 활동 등 AI 산업 전체를 이끄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라고 했다.하 수석은 이르면 다음 주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발표 시점에 대해 "24일 밤 귀국이라 토요일(25일)은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