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경기 침체·물가 상승 닥칠 가능성도"유가 110달러·환율 1490원 … 시장 불안 확대정부, 9일 비상경제회의 … 에너지·금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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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발 유가 충격이 현실화되자 야당 지도부가 정부 대응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충격을 경고하며 정부의 대응이 늦고 대책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 상황을 언급하면서 "오일쇼크의 공포가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고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장 대표는 "동남아 유람을 꽉꽉 채워 다녀오고 주말도 다 쉬다가 전쟁 발발 열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비상경제회의를 연다"며 "국민은 걱정이 태산인데 대통령은 참 태평스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정부의 유가 대응 정책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엄포를 놓고 겁박을 하는 이재명 전매특허 정치쇼로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있다"며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정유업계와 주유소를 담합으로 몰더니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는 최고가격지정제까지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또한 "아랍에미리트에서 600만 배럴 확보했다고 자랑한 것이 정부인데 그마저도 지난 정부에서 체결한 '공동비축사업'과 '비상시 우선 구매권'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또 "택배 기사들은 오른 기름값에 수입이 반토막 날 지경이고 농업인은 하우스 난방비가 무서워 출하를 미루고 있다"며 "정유사들은 원유를 확보하지 못해 셧다운을 걱정하고 있고 석유화학 기업들의 공급 불가항력 도미노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지금은 도입선 다변화, 유류세 인하, 서민 에너지 바우처 등 실효적인 대책을 하루라도 빨리 마련해 시행해야 할 때"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도 검토해야 한다. 오늘 비상경제회의에서 올바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는 9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00달러를 2022년 7월 이후 처음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오르는 등 배럴당 110달러 안팎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와 환율,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범부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62달러를 전제로 경제 성장률 2%를 전망했지만 벌써 100달러를 넘어섰다"며 국제 유가 급등이 미칠 충격을 우려했다.그는 "현대경제연구원은 배럴당 1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며 "이 때문에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와 물가 폭등이 동시에 밀려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곡물도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은 곧바로 식량과 에너지 등 국내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정부에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긴급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중동 해상 교통로 안전 확보와 에너지 수송 안정화를 위한 국제 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국회 차원의 대응도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도 경제·산업·에너지 등 관련 분야 상임위를 조속히 개최해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정부와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현안 질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외환시장도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90원대를 기록하며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 물가와 경제 전반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망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원유 물류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워졌고, 일부 중동 산유국들은 수출 차질로 저장시설이 포화되면서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