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웃도는 폭염에도 경기장 주변 집회 지속"참정권 회복해야"…태극기·성조기 들고 구호 연호협박성 댓글 수사·흉기 자해 소동까지…경찰 대응 이어져
  •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에 성조기 등이 걸려있다. ⓒ정상윤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에 성조기 등이 걸려있다.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가 14일째에 접어들었다. 시민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에워싼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후 1시께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앞에는 약 1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재선거 실시와 당일투표·수개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평일 낮 시간대인 만큼 고령층 참가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는 9000~9500명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60대가 2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다만 무더운 날씨 탓에 일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곳곳을 지키며 집회를 계속했다.

  •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이날 오후 1시 35분께 경기장 1-2게이트 앞에도 10여 명의 시민이 자리를 잡고 현장을 지켰다. 경기장 곳곳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부착돼 있었고, '국제기구 A-WEB 한미공조 국제수사'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도 눈에 띄었다. 게이트 한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게시돼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30대 남성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참정권 회복을 외치고 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평화적인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와 관련한 온라인 협박성 게시글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언론사 기사 댓글란에 "송파경찰서 무기고를 털고, 우리도 민주화 유공자 돼보자"는 내용의 댓글이 게시됐다.

    서울경찰청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이날 중랑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했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 경위와 작성자 신원 등을 확인하고 있다.
  •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가 14일째를 맞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전날 오후 10시 24분께에는 경기장 1-3게이트 앞에서 30대 남성 A씨가 흉기로 자해한 뒤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A씨는 "핸드볼경기장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의해 제압된 뒤 응급차량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에게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A씨의 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으로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혼란을 빚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A씨가 "아시아 특정 국가 출신 유학생"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도 시민들은 마스크와 양산 등으로 무더위를 견디며 핸드볼경기장 주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