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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전 '우루과이 대 네덜란드'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베슬러이 스네이더(26.인터밀란)의 맹활약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쥠에 따라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유럽 팀끼리 결승전을 치르는 여덟 번째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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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슬러이 스네이더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이탈리아 vs 프랑스)에 이어 '2회 연속' 유럽 팀간 결승전으로 막을 내리게 된 이번 대회는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남미축구가 몰락하고 다시금 유럽축구가 득세하는 양상으로 변했다.
8강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네 팀이나 올라, 비(非) 유럽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선 유럽 팀이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한다는 '월드컵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이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히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역시 전차군단 독일에 4-0 완패를 당하며 결승행은 고사하고 8강 문턱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독특한 수비형 축구를 구사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역시 각각 스페인과 네덜란드에게 발목을 잡혀 4강 및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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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저주가 남미 몰락 원인? = 조직력에서 앞선 유럽 축구가 개인기를 앞세운 남미 축구를 압도하는 양상이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표면적 특징이었다면 인터넷상에선 남미의 몰락을 가져온 것은 경기력이 아니라 '펠레의 저주' 때문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심심치 않게 퍼지고 있다.
'펠레의 저주'란 펠레가 강팀으로 지목한 팀들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졸전을 펼치게 된다는 일종의 징크스다.
실제로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펠레는 자국 브라질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했으나 브라질은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하는 망신(?)을 당한 사례가 있다. 또 98년에 열린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펠레는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후보라고 예상했지만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브라질은 결승에서 프랑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우리나라 역시 펠레의 저주에 '희생양'이 된 적이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펠레가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낙관했던 것. 이를 두고 당시 네티즌들은 "펠레가 한국에게 악담을 퍼부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정말로 한국은 당시 16강 진출에 실패, 펠레의 저주가 '실현'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사실 펠레는 남아공 월드컵 개막 직전 영국 일간지 '미러'와 인터뷰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독일을 경계해야 할 팀으로 거론했으나, 16강 전을 치르던 중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예상외로 탄탄하고 스페인이 1차전에서 스위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고 나머지 한 팀 독일만이 유일하게 생존, 8강 고지를 넘어섰다.
만일 8일 열리는 스페인-독일 4강전에서 독일이 패하거나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칠 경우 이번 월드컵에서도 '펠레의 저주'는 100% 실현되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이 탈락해도 '펠레의 저주' 탓이라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이는 펠레가 월드컵 개막 전 '미러'와의 인터뷰에선 브라질과 스페인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포털사이트 네이트 <스포츠Pub>에 게재된 아이디 '갓싸우전드'의 '펠레의 저주 히스토리' 전문.
펠레의 저주가 어김없이 이번 월드컵에도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쯤되면...거의 호환 마마 수준이 아닐까...
조국 브라질도 희생양이 돼버린 펠레의 저주.축구팬 치고 펠레의 저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엄청난 저주의 기록을 일일이 나열하다보면 본 편을 다 끝내고도 모자랄 판이다. 월드컵에 관련한 굵직한 저주만 모아본다.
▲1974년 독일 월드컵 “전력이 수직상승한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0:4로 대파당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독일이 가장 강력하며, 페루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만만찮은 도전’을 감행한 페루는 브라질에 0:3, 아르헨티나에 0:6으로 짓밟혔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브라질은 사상 최강이다. 적수가 될 팀은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다. 개최국 스페인의 기세도 대단할 것이다.”
: 세 팀 모두 탈락.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가 2연패할 가능성도 높다.”: 프랑스는 4강에서 멈췄고 잉글랜드는 8강, 이탈리아는 16강에서 멈췄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루과이와 개최국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격돌할 우승후보다.”: 두 팀은 16강에서 만났다. 승리한 이탈리아는 4강에서 탈락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콜롬비아가 우승후보 1순위이며, 독일이 2연패할 가능성도 높다. 브라질은 자격이 없다.”: 자격 없는 브라질이 우승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브라질이 2연패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고 스페인도 유력하다.”
: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브라질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프랑스는 아마도 월드컵의 승자가 될 것이다. 그들은 4년 전과 거의 같은 멤버이며, 그 때보다 공격진은 더욱 좋아졌다. 지단은 개인적으로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은 조별예선을 통과할 자격도 없다. 중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지단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진공청소기’ 김남일에게 청소당하며 부상. 프랑스는 약체 세네갈에게 격침당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브라질은 우승했다. 한편 중국은 단 1득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3전 전패했다.
(한국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키자)“한국이 결승에 올라 브라질과 맞붙을 수 있다.”: 한국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졌고 터키와의 3/4위전에서도 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