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득표율 85.7% 압도적 당선시도협회장 다수, 선거 당시 정몽규 회장 지지 공개 선언월드컵 참관단 비용, 100% 축구협회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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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개 시도협회장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관이 확정됐다. 다수의 시도협회장이 정몽규 회장을 공개 지지하며 회장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2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산하 17개 시도축구협회장의 '월드컵 참관'이 확정됐다.'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참관단'이라는 이름으로 17개 시도협회장을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로 데려간다. 참관단 진행은 결정됐고, 최종 참석자 확정을 조율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100% 축구협회 예산이다. 월드컵 티켓을 포함해 교통, 숙박 등 현지 체류를 위한 모든 지원을 한다.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비싼 티켓 가격과 북미의 높은 물가로 인해 역대 월드컵 참관단 중 가장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7개의 시도협회는 서울특별시축구협회를 비롯해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강원·제주·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세종까지다.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17개 시도협회장이 월드컵 참관단으로 북중미 월드컵에 가는 게 맞다. 확정된 사안이다. 100% 축구협회 예산으로 진행되는 일이다. 정확한 지원 규모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시도협회장 월드컵 본선 참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축구협회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일이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축구협회도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과거 정몽준 회장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관행이라고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시도협회장 월드컵 참관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하다.시도협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과거 이들을 포함한 대의원 24명이 축구협회장 선거를 독식했다. 때문에 시도협회장 관리 차원에서 월드컵을 참관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선거인단이 점차 늘어나 100명이 넘어섰고,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는 200명 가까이 수를 키웠다. 그럼에도 시도협회장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강력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그 영향력을 드러냈다.시도협회장은 정몽규 회장 4선의 '공신'이다. 선거 기간 중 다수의 시도협회장이 정 회장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결과는 정 회장의 압승이었다. 지난해 2월 열린 제55대 선거는 총 192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됐고, 183명이 투표했다. 정 회장은 156표, 8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그리고 다시 찾아온 월드컵. 다시 진행하는 시도협회장 월드컵 참관단. 이번 경우, 특히 시선이 곱지 않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 회장은 역대급 실책을 저지르며 한국 축구 몰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승부 조작범 사면 논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논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탈락,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논란 등 한국 축구의 내리막을 이끌었고, 초유의 국정 감사,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등을 받으며 몰락의 속도를 키웠다.문체부는 정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불복하며 행정소송과 함께 징계 요구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섰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정 회장은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다.한국 축구 팬들과 국민의 비판 여론, 불신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도협회장들은 축구인 대표로 정 회장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정 회장 왕국의 공신 역할을 자청했다. 한국 축구 몰락에 그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장에 당선됐으나 다시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정 회장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중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축구협회는 항소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 항소의 의미와 의도는 누구나 알 수 있다.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북중미 월드컵은 즐겨야 한다. 정 회장은 '회장'의 자격으로 북중미 무대를 누빌 것이고, 시도협회장들 역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북중미로 갈 것이다.회장 자격이 없는 자, 자격 없는 이를 회장으로 추앙한 자들이 함께 북중미 월드컵을 누린다. 한국 축구 팬들이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