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16일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 26명 발표선수들에게 "과정을 즐기라"고 말해뒤틀린 과정으로 역대 최악의 대표팀을 만든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니야
  • ▲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과정을 즐기라'고 말했다.ⓒ뉴시스 제굥
    ▲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과정을 즐기라'고 말했다.ⓒ뉴시스 제굥
    "결과라는 걸 예측할 수 없지만, 조금 더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말이다. 공정한 세상은, 올바른 사회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추구하는 것이 아름다운 가치다. 아이들에게도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교육한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뒤틀리기 쉽다. 무모한 방법을 쓰기도 하고,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우리 사회는 수도 없이 봐 왔다. 이런 뒤틀린 과정을 거친 결과는 그래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결과는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 

    세상은 달라졌고, 시대는 변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간에 살고 있다. 결과에 무조건 찬양하는 시간은 과거다. 이 시간에는 올바른 과정을 거쳐 나온 올바른 결과만이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이 공정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결과라는 걸 예측할 수 없지만, 조금 더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이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누가 이런 말을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진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홍명보가 할 말은 아니다. 

    홍명보는 지난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엔트리 26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말을 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한 말이다. 월드컵 성적이라는 결과에 큰 부담을 가지기보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을 즐기라는 의미다. 

    과정이라고 했다. 과정을 강조했다. 홍명보가 과정이라는 단어를 꺼낼 자격이 있는가. 

    한국 축구의 올바른 과정을 최선봉에 서서 거침없이 파괴한 장본인이 바로 홍명보다. 

    홍명보의 월드컵. 시작부터 과정은 뒤틀렸다. 

    K리그1(1부리그) 시즌 중 울산HD 지휘봉을 던졌다.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기 위해서. 올바른 과정인가.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며칠 전 홍명보는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올바른 과정인가. 

    외국인 명장들에게는 PPT 등 온갖 요구를 했으면서도, 홍명보에게는 빵집에서 단둘이 만나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고 읍소했다. 올바른 과정인가.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가 감독을 추천했다. 올바른 과정인가. 

    한국 대표팀의 홈경기에서 감독 야유가 터졌다. 올바른 과정인가. 

    한국 대표팀의 홈 A매치 흥행이 처참하게 실패했다. 올바른 과정인가. 

    월드컵이 다가올 수록 홍명보 퇴진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바른 과정인가.  

    역대급 무관심 월드컵 대표팀이 탄생했다. 올바른 과정인가. 

    꼬이고 꼬인, 불공정한 과정의 총집합을 거쳐 한국 대표팀 감독에 올라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홍명보다. 이런 그가 과정을 논할 수 있는가. 

    부정한 과정이었다고 대한민국 정부가 지적했고, 대한민국 법원이 인정했다. 그럼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많은 국민과 축구 팬들이 홍명보는 불공정한 과정을 거친, 자격이 없는 감독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외면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다. 

    아무리 뒤틀린 과정을 겪었어도 결과만 얻으면 여론을 바뀔 거라는 믿음이 지배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상상에 도취해 있다. 올바른 과정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오산이다. 단단히 착각하는 것이다. 구시대적 발상으로 세상을 뒤집을 수는 없다. 그는 과거에 빠져 있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낸다고 해도 '부정 출발'은 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의 지적과 대한민국 법원의 판결도 바뀌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과 축구 팬들의 불신 역시 끝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올바른 과정으로 시작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멈추지 않는 일이다. 

    홍명보를 향한 평가는 결과와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즉 오직 결과만 좇은 그 뻔뻔한 노력이 소용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정의 영웅 탄생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게 돼야만 한다. 

    홍명보가 월드컵 결과를 내 영웅으로 등극한다면, 한국 축구는 또 다른 불공정, 또 다른 특혜, 또 다른 홍명보가 탄생하는 길을 열어주는 꼴이다. 

    결과만 낼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비상식적인 세상이 한국 축구판에 열리는 셈이다. 한국 축구는 더욱 깊은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 자명하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됐고,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니, 이제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홍명보가 아무리 미워도, 월드컵에서는 성공해야 하지 않겠냐며. 홍명보가 아니라 태극전사들은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홍명보 역시 기자회견 말미에 "월드컵이 곧 시작된다.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대표팀을 지킬 것이다.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팬들의 성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홍명보를 비판해도 선수들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의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선수들을 방패막이로 세우며 응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역대 최대 '아이러니'에 봉착해 있다. 감독 비판 따로, 선수 응원 따로라는 엽기적인 최초의 대표팀. 선수들은 무슨 죄인가. 

    이 역시 홍명보의 뒤틀린 과정이 만든 상징적 현상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만든 주역 홍명보가 그간의 과정을 무시한 채 대표팀을 응원해 달라고 한다. 이 얼마나 뻔뻔한 자세인가. 축구 팬들이 등을 돌린 핵심을 열심히 피햐가려고만 한다. 지금까지 뒤틀린 과정에 대해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은 홍명보다. 

    홍명보는 비판하되 태극전사는 응원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 따로 응원전을 펼쳐야 한다. 

    월드컵이 시작하면 열기는 뜨거워질 것이다. 태극전사들의 비상을 응원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등장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 공은 홍명보에게 돌아갈 것이다. 홍명보가 가져가려 할 것이다. 뒤틀린 과정을 덮기 위해서. 

    물론 월드컵 성과에 감독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그 감독의 역할이 뒤틀린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얻은 것이다. 인정할 수 없다. 박수 받을 수 없다. 모든 공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올바른 과정을 거친 태극전사들에게.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홍명보가 영웅이 될 리는 없다. 홍명보의 평가와 월드컵 결과는 별개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도 홍명보는 한국 축구의 뒤틀린 과정의 최전선에 서서 한국 축구의 시스템과 가치를 무너뜨린, 한국 축구에 대혼란을 일으킨 죄인이다.

    '부정 출발'의 끝은 '부정'이다. 절대 바뀌지 않는다. 

    월드컵 결과에 묻어갈 생각은 하지 마시라. 불공정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