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번째 월드컵 도전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시련과 영광 모두 안아마지막 월드컵서 새로운 역사 도전
  • ▲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4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뉴시스 제공
    ▲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4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뉴시스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진다. 

    올해 33세의 손흥민이다. 4년 후면 37세. 물론 41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20세의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38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이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줄곧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는 뉘앙스를 표현했다. 잉글랜드 토트넘을 떠나 미국의 LA FC로 이적을 한 이유 중 하나도 미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을 위해서였다. 그만큼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에 모든 것을 걸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손흥민에게는 통산 4번째 월드컵이다. 앞선 3번의 월드컵. 시련도 있었고, 영광도 있었고, 기적도 있었다. 4번째 월드컵에서는 시련은 잊고, 또 한 번의 영광과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논란으로 역대 최악의 분위기를 지녔지만, 손흥민이라면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14 브라질, 눈물의 첫 월드컵

    2010년 한국 축구는 역대급 신성의 등장에 열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슈퍼 신성'으로 떠오른 손흥민이었다.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라는 존재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은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 이후 조금씩 한국 축구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한국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첫 번째 월드컵에 출전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홍명보 감독의 1기 월드컵.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인정을 받았고,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경험한 첫 번째 월드컵. 

    '눈물의 월드컵'이 됐다. 

    한국은 H조에 편성됐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조별리그를 펼쳤다. 

    1차전 러시아전. 손흥민을 선발 출전하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김보경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한국은 이근호의 득점에 힘입어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이 '재앙'이었다. 알제리전. '1승 제물'로 만만하게 봤던 알제리에 완패를 당했다. 

    알제리에 2-4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후반 15분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첫 골의 기쁨을 누릴 수 없었다. 

    3차전 벨기에전.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후반 28분까지 뛰었다. 그러나 손흥민도 경기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패배하면서 1무 2패, H조 꼴찌로 탈락했다. 

    21세기 한국 대표팀이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실패를 경험했다. 손흥민도 그 실패를 겪었다. 벨기에전이 끝난 후 손흥민은 펑펑 울었다. 

    ◇2018 러시아, 카잔의 기적

    첫 번째 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손흥민은 유럽이라는 최고 무대에서 무럭무럭 진화했다. 

    분데스리가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고, 2015년 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입성. 그리고 잉글랜드에서도 최고의 윙어 중 하나로 평가를 받았다. 한국 축구에 절대적인 존재가 된 손흥민이다. 

    이런 그가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수장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한국은 F조에 배정됐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일전을 펼쳤다. 

    1차전 스웨덴전.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한국은 0-1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2차전 멕시코전. 손흥민의 월드컵 2호골이 등장했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0-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아크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손흥민다운 골. 

    그러나 손흥민은 두 번째 골에도 웃지 못했다. 한국은 멕시코에 1-2로 패배하며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3차전 상대는 독일. 전차군단이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호. 

    모두가 독일의 승리를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생각,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은 정규리그 90분을 독일의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그리고 추가시간 기적을 일궈냈다. 

    김영권의 골이 터졌다. 이어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살린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전력 질주하며 비어 있던 독일 골문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의 월드컵 세 번째 골. 손흥민은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환호했다.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가 열린 장소는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 이 경기를 '카잔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월드컵 역대 최고 이변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상장적인 경기가 됐다. 

    ◇2022 카타르, 마스크맨의 투혼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손흥민. 그는 3번째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에 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 본선 3주 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것. 당초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전망을 뒤집었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지만, 월드컵이 간절했던 손흥민은 출전을 결정했고,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섰다. 월드컵에 대한 손흥민의 진심이다. '마스크맨'의 등장을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H조에 속했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상대했다. 

    마스크맨 손흥민은 1차전 우루과이전부터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승부는 0-0 무승부. 

    2차전 가나전에도 선발 풀타임을 뛴 손흥민. 그러나 가나는 한국을 3-2로 꺾었다. 

    1무 1패.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었다. 모두가 포르투갈의 승리를 전망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또 한 번 전망을 뒤집었다. 

    1-1 상황에서 정규시간 90분은 지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이 골을 어시스트한 이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전 도움은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어시스트였다. 포르투갈을 잡은 한국은 1승 1무 1패,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신화.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3번째 월드컵 출전만에 드디어 조별리그를 넘어선 손흥민이었다. 

    16강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 최강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배하면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뉴시스 제공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뉴시스 제공
    ◇2026 북중미, 새로운 역사에 도전

    잉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적할 만큼 북중미 월드컵에 모든 것을 담은 손흥민. 마지막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면 홍명보, 황선홍, 이운재와 함께 월드컵 4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최초의 역사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3골을 넣었다.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 최다 득점 공동 1위다. 이번 월드컵에서 1골만 추가하면 손흥민은 한국 최다 득점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손흥민의 월드컵 공격 포인트 4개(3골 1도움)도 최순호(1골 3도움)와 공동 1위다. 득점이 아니라 도움을 1개 기록해도 한국 축구 역사는 바뀐다. 

    이미 A매치 142경기로 A매치 최다 출전 1위가 된 손흥민. 득점 54골로 역대 2위다. 1위는 차범근의 58골.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차범근의 기록을 넘고 역대 최다 득점 1위로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에 앞선 A매치 2연전 그리고 본선까지.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이 16강에 올라선다면, 또 역사는 등장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2회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최초의 기록도 준비하고 있다. 

    ◇FIFA가 소개한 손흥민

    FIFA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슈퍼스타 '26명'을 소개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FIFA가 공식적으로 선별한 것이다. 

    메시 호날두가 포함됐고, 엘링 홀란(노르웨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라민 야말(스페인).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비니시우스(브라질) 등 현존하는 최고 스타 군단이 완성됐다. 

    그 중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FIFA가 손흥민을 소개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수많은 업적을 통해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한국 축구와 토트넘의 레전드다. 손흥민은 4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고, 여전히 한국의 핵심 선수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더욱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득점력을 겸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다. 또한 수많은 어시시트로 창의적인 플레이 능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