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서 지역 현안 이해도 격차 극명金 "홍제동 아시죠?" 질문에 禹 "원주 홍제동?""'서울 정치인' 한계 드러났다" 野 공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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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의 첫 TV토론 이후, 강원 정가에서 "누가 '진짜 강원인'인가"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 특히 우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강원 지역 현안과 지명에 대해 잇따라 혼선을 빚는 보이면서, "'서울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집중 제기되는 분위기다.
- ▲ 지난 11일 강원 춘천시 G1방송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춘천 G1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G1·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공동 주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는 강원 핵심 현안인 동서고속철도와 지역 현안, 생활권 이해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큰 논란이 된 장면은 이른바 '홍제동 공방'이었다. 김진태 후보가 우 후보에게 "홍제동을 아느냐"고 묻자, 우 후보는 "서울 홍제동이냐, 원주 홍제동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강원도 내 '홍제동'은 강릉시에 있는 행정동이다. 원주에는 홍제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김 후보는 즉각 "강원도 홍제동은 강릉에 있다"고 바로잡았고, 이후 강릉 가뭄 당시 '홍제정수장'을 중심으로 도민들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까지 언급하며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강원도지사를 하겠다는 후보가 강원 지명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강원도지사를 하겠다는 분이 강릉시청 소재지가 원주에 있는 줄 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서대문구 홍제동이 정치적 고향인 '서울 정치인'이 강원도에 출마하니 이런 촌극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의원도 "우리 강원도민에게 홍제동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지난해 가뭄 사태 당시 시민들의 생활용수를 책임졌던 홍제정수장이 있는 곳"이라며 "우 후보의 시선과 관심이 여전히 서울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의원 역시 "강원도민이라면 홍제정수장이 있는 홍제동을 모를 수 없다"며 "본인이 4선 의원을 지낸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부터 떠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논란은 단순 지명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토론 과정에서 김 후보가 동서고속철도 국·도비 분담 비율을 묻자, 우 후보는 "대체로 6대4 또는 7대3"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동서고속철도는 국비 100% 사업이다.
김 후보 측은 "강원 핵심 SOC 사업의 기본 구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우 후보가 과거 원내대표 시절 동서고속철도 국비 추진에 대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했던 발언까지 재소환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현직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 대학생 무상교육, 반값 육아용품 지원, 농어업인 반값 자재 지원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며 우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김진태 후보 캠프는 토론 직후 논평을 통해 "오늘 토론은 누가 진짜 강원도를 알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강대규 강원인(人)캠프 대변인은 "강원도의 지명과 생활권, 산업 구조는 단순 상식 문제가 아니라 도정의 출발점"이라며 "SOC 사업 이해 부족까지 드러난 만큼 우 후보가 왜 '강원을 잘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지 도민들 앞에서 직접 보여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토론을 계기로 "강원 전문가 대 서울 정치인"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김 후보는 강원 출생으로 강원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강원 지역구 국회의원과 현직 도지사를 지냈다. 반면 우 후보는 강원 출생이지만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대표적 '수도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정가에서는 이번 토론 이후 선거 구도가 단순 정당 대결을 넘어 "누가 강원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느냐"는 지역 전문성 경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강원도처럼 지역 균형발전과 SOC, 접경지역 규제, 폐광지역 지원, 관광·농업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지역에서는 후보자의 현장 이해도와 생활권 감각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토론을 두고, 단순 말실수 논란이 아니라 강원 현안에 대한 체감도와 이해 수준 차이가 드러난 장면으로 받아들이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며 "향후 선거 과정에서도 지역 밀착형 검증 공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