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김관영, '정청래 픽' 이원택과 박빙 양상광주·전남에서 反청 집회 계속 … 전북도 반발與 권리당원 호남 비중 30%↑, 전대 영향 가능성전북 수성 실패 시 공천 지휘 鄭 책임론 나올 듯
  • ▲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택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택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친청(친정청래) 인사인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각종 논란을 뒤로 하고 공천을 받은 상황에서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와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북지사 공천 자체가 잡음과 논란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제대로 된 문제 해결 없이 진행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자기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을 듣는 사람이 공천을 받는 문제라면 더 엄격하게 사람들의 눈을 의식했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데도 전북을 내준다면 당대표가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만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이원택 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다. 정 대표는 지난 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소식이 열린 사무실 맞은편에는 100여 명이 모여 집회가 열렸다. 정 대표의 공천 과정과 당 운영을 비판하는 성격이다. 이들은 이 후보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을 둔 당의 대응을 비판하며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애초 민주당 전북지사에는 현역 전북지사였던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이 후보,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첫 번째 변곡점은 김 후보가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4월 1일 대리운전 비용 제공 의혹을 이유로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식사 자리에서 시도 의원과 청년들에게 총 68만 원을 대리운전 비용으로 줬다 회수했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즉각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레이스에서 배제됐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의혹 제기에도 공천이 진행됐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정읍시의 한 식당에서 지역 청년 당원 등과 간담회를 겸한 식사를 한 뒤 전체 식사비 72만 원을 동행한 같은 당 소속 김슬지 전북도의원에게 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에 넘겨져 수사 중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7일 이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 전북지사 경선 하루 전날이다. 다음날 1차 감찰 보고가 이뤄졌다. 결과는 '혐의 없음'이다.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은 "최소한 사실 관계는 확인하고 경선을 해야 한다"며 정 대표의 경선 강행 의지에 반대했다. 이후 민주당은 감찰을 계속 진행하면서도 경선은 일정대로 진행했다.
  • ▲ 김관영(무소속, 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관에서 열린 '2026 전북체육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 김관영(무소속, 왼쪽)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관에서 열린 '2026 전북체육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반대가 커진 이유는 결국 정 대표와 이 후보의 관계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지했다. 정청래 체제가 들어서자 그는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월 이 후보가 개최한 북콘서트에 정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가 곤란을 겪고 있는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관계된 김슬지 도의원은 정 대표의 특보를 맡기도 했다.

    논란이 커졌지만 이 후보는 안호영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하며 후보로 확정됐다. 안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추가 감찰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12일 동안 단식을 이어갔지만 재감찰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친명계 최고위원들과 국민의힘 인사들도 안 의원의 단식 현장을 찾아 위로했지만 정 대표는 요지부동이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가 생각보다 높은 지지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10일 전북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북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2%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39.7%다.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 계획이 전북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밀어주는 형국에서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나선 김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적 책임론이 나올 것이 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남에서 반발이 크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에서 호남 지역 권리당원의 비율은 35%, 37만 명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정 대표는 전날 전남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호남 공천자 대회에 참석했다. 이 일대에서는 정 대표의 당 운영에 반대하는 규탄 집회가 개최됐다. 광주전남통합시장 경선에서 발생한 응답 오류 사고와 전북지사 공천에 반발한 민주당 당원들이 모였다. 정 대표는 행사장 후문을 통해 공천자 대회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뉴데일리에 "호남에서 공천과 관련한 반발이 커서 당 지도부에서 다양한 친호남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안다"면서 "정 대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 다음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치러지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 쟁쟁한 친명 인사들이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권당 내부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갈등)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이 대통령 지지층에게서 비판을 받고 있는 정 대표 입장에서는 전당대회 승리가 절실하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