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태극기 망토…"산책 겸 함께 나왔다"주말엔 혼자, 평일엔 반려견과 올공 집회 참석"장기전이라면 생활하듯 꾸준히 참여해야"
  • ▲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견주가 집회에 참석했다. ⓒ노유지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견주가 집회에 참석했다. ⓒ노유지 기자
    17살 반려견 '태리'는 화단 옆 돗자리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등에 두른 태극기 망토는 주인이 직접 만들어 입혀준 것이었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만난 A씨는 태극기를 든 채 반려견 곁을 지키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A씨는 쉬는 날마다 태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는다고 했다.

    A씨는 "강아지가 나이가 많다 보니 웬만하면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한다"며 "산책도 할 겸 같이 나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태리의 태극기 망토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목에 태극기를 둘러주면 자꾸 돌아가고 다리도 짧아 쉽게 풀리더라"며 "조끼처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집회에 여섯 차례 참여했다. 평일에는 반려견과 함께 나오고 주말에는 혼자 현장을 찾는다고 했다.

    A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후 상황을 보며 처음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일 때문에 현장에 오지 못했지만 뉴스를 보며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참정권 집회가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참정권 집회가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집회가 장기화되는 데 대해서는 오히려 일상처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밤을 새우며 참여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각자 생활 패턴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나처럼 쉬는 날에 커피도 마시고 산책도 하면서 부담 없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를 데리고 오거나 아이들과 나들이하듯 참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현장에 계속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집회가 첫 시위"라며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지켜보다 직접 현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평일에는 점심쯤 나와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간다"며 "사람이 적은 시간에도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