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보완수사권 폐지, 국회 결정 존중"선명성 희석되자 … 정청래 "꼼수 아니길" 유시민 "李 대통령, 올바른 곳으로 안 가"김어준, 李 지지율 하락에 "뉴이재명이 한 짓"친명 '반발' … 뉴이재명 "문조털래유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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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이 지난달 21일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파워 게임'이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로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고, 친노·친문 스피커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문조털래유' 진영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면서 여권 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저녁 공개 예정인 김어준 씨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무 관여 등 문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방송은 지난 24일 녹화됐으며 녹화 현장에 다녀왔다는 방청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후기를 잇따라 게시하면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확산했다.방청객들의 주장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지금 이 대통령은 올바른 곳으로 가고 있지 않다"며 "이 대통령이 올바른 곳으로 가길 바라고 그런 관점에서 비평 활동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무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자기 마음에 드는 당 대표를 지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유 전 이사장은 또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는 방향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지지자들은 증축을 원했는데 이 대통령은 재건축 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엇박자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유 전 이사장은 "최종은 이재명 본인이 정점에 있고 이유는 자신감 과잉으로 진단했다"고 답했다.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발언이 너무 위험하다. 통편집하겠다"고 농을 던지자 유 전 이사장은 "있는 그대로 올려 달라"고 말했다고 방청객들은 전했다.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검찰 개편을 둘러싼 여권 내 노선 차이와 당권 구도를 둘러싼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친문(친문재인)계와 강경파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요구해왔던 반면 이 대통령은 '예외적 허용'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권 경쟁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 선택)으로 부상하는 흐름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맞물려 '당무 관여'라는 공개 비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유 전 이사장은 지난 15일 노무현재단을 떠나면서 "앞으로 할 정치 비평 때문"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약 열흘 뒤 유 전 이사장이 이 대통령에 대한 작심 비판에 나서자 당 안팎에서는 명청(이재명·정청래)을 넘어 명문(이재명·문재인) 진영 간 여론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유 전 이사장과 가까운 김 씨는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뉴이재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26일 '뉴스공장'에서 2024년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문재인이 인기 없다고 때린 것이 뉴이재명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김 씨는 "그들에게 영문도 모른 채 린치를 당한 건 9%(문재인)가 아니라 40%(노무현 31%·문재인 9% 합산)였다는 것이다. 이 40%가 흔들리면서 지지율의 낙폭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 원인이 '뉴이재명'에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이어 "뉴이재명은 문재인을 만만하게 보는 착각을 한다"며 "실제로 노무현·문재인은 엄마 아빠 한 묶음이다. 이들이 코어 지지층이며 이재명의 코어 지지층이기도 하다. 이 층이 4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김 씨는 전날에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이 대통령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그는 전날 '뉴스공장'에서 "통상의 하락과 달리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성과를 보여준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스스로 성과를 내 지지율을 끌어올린 정치인이고 임기 1년 차에도 높은 지지율(60~70%대)을 만들었다"면서도 "통상적인 지지율 하락은 충성도가 낮은 외곽 지지층부터 빠지는 법인데 지금은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씨의 주장은 검찰 개편이나 청와대 인사에 있어서 이 대통령이 당의 전통적 노선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
-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연이어 올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로 김 총리와 신경전을 벌였다. 김 총리가 전날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정리하며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하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부안으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국회로 왔으면 제일 좋았을 것"이라며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1시간도 되지 않아 재차 글을 올리며 "정부안 제출 안 해? 1년 동안 허송 세월을 한 것은 아닌지 참 그렇다"며 "시간끌기용 꼼수가 아니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했다.정 전 대표가 김 총리를 향해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우자 친명계는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반기라는 취지로 반발했다.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1차 검찰 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났던 당의 혼선과 무책임한 대통령 흔들기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며 "엄중한 과제를 놓고 국민의힘도 아닌 우리 내부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선명성 경쟁에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명선 최고위원도 "당과 정부가 오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 과정과 노력이 허송 세월이고 꼼수였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권여당에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의 언어와 품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민주당 내 친문계와 친문이 주류인 조국혁신당도 연일 청와대 인사와 검찰개편 방식을 두고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 인사를 수사한 한찬식 민정수석이 임명되자 지난 22일 YTN 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인사권은 대통령의 몫이라 존중을 해야 한다"면서도 "한 수석의 화려한 이력을 보면 '정치 검찰에게 또 배신당하는 것 아니야?' '정치 검찰한테 또 뒤통수를 맞는 것 아니야?'라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의 보완수사권 등 개편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하기 싫은 일을 하듯 시늉만 한다"고 언급했다.민주당 당권 경쟁 국면에서 친문 진영의 선수들과 스피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명·청(또는 명·문) 대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검찰 개편과 당권 구도, 인사 문제 등을 고리로 일제히 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전개되면서 여권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다.뉴이재명은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을 일컫는 멸칭)의 반란"이라고까지 표현하는 등 지지층 분열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경쟁이 과열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 하나의 과정으로 정리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