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1월 광주·전남 의원들과 오찬"광주·전남에 국가가 해준 것이 없다""집권하면 역차별 얘기 나올까봐 못 해줘""무리해서라도 새 전기, 부담 떠안을 것"野 "산업이 표 계산으로 결정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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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광주·전남에 기업 반도체 투자설과 사관학교 이전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민주주의 역사에 큰 기여를 한 광주·전남에 국가가 해준 것이 없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동안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호남 지역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기업 투자 결정에 사실상 집권 세력이 압력을 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24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9일 청와대에서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해당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이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광주·전남이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국가가 해준 것이 없다"며 "이번에 내가 무리를 해서라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어 "우리가 집권할 때마다 역차별 얘기 나올까봐 제대로 못해줬다. 나라도 그 부담을 떠안으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6·3 선거를 앞두고 유세에서도 공개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지난달 11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면서 "이 대통령께서 중간에 농담도 한 말씀하셨다. '나도 생색도 내고 싶고'라고"하면서 "이 대통령께서 통합만 하면 광주·전남을 확실히 밀어줄 결심을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민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전남 함평군 유세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 대통령께서는 '(광주·전남이) 그동안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해준 것이 없다. 이번에 제대로 뒷받침해주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여기 계신 신정훈·박균택 의원 같이 계실 때 대통령께서 특별히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죠"라고 말했다.그러자 함께 유세에 나선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네, 허벌나게 많이 지원하겠다고 했다"라고 했고,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맞다"고 답했다.이에 민 당선인은 "이 대통령이 통합을 계기로 전남·광주를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이재명 만세"라고 덧붙였다. -
- ▲ 공사가 진행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경. ⓒ뉴데일리DB
이러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 굵직한 투자설과 기관 이전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에서 광주·전남 등에 400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 공장과 패키징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투자 배경에는 폭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고 오는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야당에서는 사실상 이 대통령과 여당의 압력이 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신들의 핵심 지역 기반인 광주·전남에 혜택을 집중시킨다는 지적이다.게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 가동을 위한 전기와 용수 공급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도 나온다.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권이 지역 민심과 정치 일정에 맞춰 기업 투자 지도를 다시 그리려 한다면 이는 산업 정책이 아니라 정치 공학일 뿐"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용인조차 인·허가와 전력망 구축, 용수 확보 문제로 수년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특정 지역의 표심을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기업의 미래를 이사회가 아니라 청와대가 좌우한다는 인식, 그 자체가 주가를 깎는다"면서 "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 지는 정권이 정하면 안 된다. 이재명 정권의 임기와 총선 대비 표 계산에 맞춰 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호남 이전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곳은 또 있다. 바로 3군(육군·해군·공군) 통합사관학교의 이전지로 전남 장성군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상무대 부지에 통합된 사관학교인 국군사관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장성군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관학교 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육군사관학교 총동문회는 "현재의 졸속 추진 방식이 가져올 국가 안보 약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육군사관학교 통폐합 및 지방 이전 추진 중단 촉구에 관한 청원' 동의자 수는 6만7000명을 넘겼다. 국회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5만 명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