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 속 홍명보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기다리는 정몽규사상 최악의 월드컵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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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 팬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정확히 '한 달' 남았다.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6월 12일 개막한다.세계 최고의 지구촌 축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이벤트. 사상 최초로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며 또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이 이제 한 달 뒤 열린다.한국 축구도 북중미 월드컵에 초대를 받았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 대업을 이룬 한국은 A조에 편성됐고, 오는 6월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가진다. 19일 멕시코에 이어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조별리그를 펼친다.월드컵이 한 달 남은 지금 이 시점에는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야 정상이다. 그러나 한국은 '비정상'이다. 차분하다. 아니 냉랭하다.한국 축구 역사상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월드컵 열기는 없었다. 왜? 한국 축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자격 없는' 홍명보·정몽규 투톱 출격사상 초유의 일이다. 핵심은 '자격 없는'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다. 이 문제가 모든 월드컵 이슈를 덮어버렸다.'자격 없는' 이들이 최선봉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한국 축구 팬들은 등을 돌렸다. 신뢰가 깨졌고, 한국 축구 역사상 축구 팬의 지지를 오롯이 받지 못하는 최초의 월드컵 대표팀의 등장을 알렸다.홍명보 감독은 '부정 출발'을 했다.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다른 과정을 통해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또 대표팀 감독 추천 자격이 없는 이의 추천으로 감독이 됐다. 즉 감독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올바른 과정과 절차를 통해 선임된 감독이 아니라는 것이다.불공정의 상징으로 떠오른 홍 감독. 한국 축구 팬들은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홍 감독이 지휘한 첫 경기부터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버티면 잠잠해질 거라는 그들만의 착각은 틀렸다.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도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A매치 관중은 급감했고, 감독 교체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오히려 뻔뻔하게 버티는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정몽규 회장 역시 회장으로 자격이 없다.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024년 11월 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 처리 ▲축구인 사면 업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지도자 강습회 운영 ▲대한축구협회축구사랑나눔재단 운영 관리 ▲개인정보보호 업무 ▲직원 복무 관리 및 여비 지급 기준 등 9가지를 지적했다.그러면서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문책, 시정, 주의 요구를 하거나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축구협회 임원 16명의 문책을 요구했으며, 정 회장에 대해선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나 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문체부 처분에 대한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내고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덕에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도전할 수 있었고, 지난해 2월 당선됐다.판은 뒤집혔다.지난달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제기한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재판부는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보이지 않았고 이 정도 징계 요구는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또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추천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추천을 해 이사회의 감독 선임 권한이 형해화(내용은 없이 뼈대만 남김)됐다"고 설명했다.대한민국 법원이 홍명보와 정 회장의 '자격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홍 감독과 정 회장은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축구협회는 항소했다.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법원의 공식 인정으로 홍 감독과 정 회장을 향한 불신은 절정으로 향했다. 이 투톱이 남아 있는 한 월드컵 분위기가 바뀔 리 만무하다. 역사상 최악의 감독, 최악의 회장, 최악의 분위기. 그들의 욕심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 개탄스럽다.전 세계 모두가 월드컵 열기에 들뜬 지금 한국은 여전히 불공정, 불신과 싸우고 있다. 지금 한국 축구의 상대는 월드컵 상대 국가들이 아니라 썩어 있는 한국 축구 내부다. 최악의 투톱이 버티고 있는. -
- ▲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다.ⓒ연합뉴스 제공
◇기대할 건 조별리그 상대들의 혼란홍명보호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도 희망은 사실상 없다.홍 감독은 무색, 무취 전술로 일관했다. 구시대적인 스리백을 들고 나와 브라질(0-5 패), 코트디부아르(0-4 패) 등 실망감만 키웠다. 홍 감독 전술 색깔을 찾지 못한 축구 팬들은 '해줘 축구'라고 명명했다. 손흥민 해줘, 이강인 해줘, 김민재 해줘다.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얼마나 국내 팬들의 비판이 두려우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국내 출정식 없이 떠난다. 축구협회는 해외파 컨디션 관리, 고지대 적응 등 구차한 변명을 내놨다. 옆나라 일본은 출정식을 국내에서 하고 떠난다.출정식을 하지 않고 도망치듯 미국으로 가 맞붙는 마지막 평가전 2연전 상대가 결정됐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 100위 엘살바도르다. 한국은 엘살바도르전까지 미국에서 머물다 이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 입성할 예정이다.두 팀 모두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한국의 FIFA 랭킹은 25위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지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한국보다 강팀과 만나 최종 시험을 치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어떤 동기 부여도 없는 100위권 밖의 약체 2팀을 골랐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한국과 격돌하는 멕시코는 FIFA 랭킹 15위, 체코는 41위, 남아공은 60위다. 도대체 102위와 100위 팀을 상대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승리로 '사기 진작'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득은 찾아볼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성과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그럼에도 기댈 수 있는 건 한국을 만나는 상대 팀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강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약해지는 게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멕시코는 황금기가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5세 베테랑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간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멕시코 프로 축구리그인 리가 MX와 대표팀 간 차출 잡음이 있었다. 일짝 차출하려는 대표팀과 늦게 합류하려는 리그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다.멕시코 대표팀 대부분이 리가 MX 소속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훈련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선수는 월드컵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불화로 멕시코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과거 파벨 네드베드, 페트르 체흐 등을 앞세워 FIFA 랭킹 2위까지 오르며 유럽의 강호로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 체코다. 스타 탄생이 끊겼고, 유럽 변방으로 산 지 20년이나 흘렀다.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때문에 환경적으로 가장 불리하다. 체코는 A조 팀 중 유일하게 베이스캠프를 미국에 잡았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다. 가장 늦게 합류한 결과다. 이에 체코는 멕시코 고지대를 적응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또 이동 거리도 가장 길다.A조 최약체 남아공. 한국의 '1승 제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를 제외한 팀의 핵심 대부분이 남아공 자국 리그 출신이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한다지만,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건 부정할 수 없다.게다가 국제 무대 경험 부족을 안고 있다. 월드컵 경험자가 없다. 자국에서 열린 2010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다.◇브라질과 비슷한 분위기다'뉴데일리'는 전문가에게 북중미 월드컵 예상 성적을 물었다. 과거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 전문가. 그는 한숨부터 내쉬었다.그는 "브라질과 비슷한 분위기다"고 내뱉었다.브라질이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의미한다. 홍 감독의 첫 번째 월드컵. 당시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H조 조별리그를 치렀고, 1무 2패, 조 꼴찌로 탈락했다. 21세기 월드컵에서 최초로 1승도 하지 못한 최악의 월드컵이었다.그는 "대회 준비 과정이나 경기력, 분위기 등을 보면 브라질 월드컵이 떠오른다. 그때도 대회 준비 과정에서 어설픈 게 많았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처럼 보인다. 크게 기대감이 없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슈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도 있다. 안타깝다. 월드컵은 특히 분위기가 중요한데, 그 중요한 걸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고지대 적응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홍명보호가 체코와 멕시코와 맞붙는 경기장은 맥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으로, 해발 1571m 고지대다.그는 "고지대 적응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운동을 한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는 게 어렵다. 고지대에서 얼마만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체코와 멕시코는 강하다. 남아공도 아무리 약하다지만 월드컵 본선에 올라온 팀 중 만만한 팀은 없다. 한국보다 약한 팀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하고, 1승을 하면 32강에 갈 수 있다. 그렇지만 16강에 가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