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는 6월 3일 엘살바도르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FIFA 랭킹 100위 약체,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한 팀고지대 적응이라지만, 월드컵 본선 경쟁력 시험해 볼 만 상대 아니야
  • ▲ 엘살바도르축구협회가 한국 대표팀과 오는 6월 3일 평가전을 치른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엘살바도르축구협회 제공
    ▲ 엘살바도르축구협회가 한국 대표팀과 오는 6월 3일 평가전을 치른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엘살바도르축구협회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37일 남은 가운데 '거대한 물음표'가 찍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엘살바도르축구협회가 한국 대표팀과 오는 6월 3일 평가전을 치른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즉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가지는 마지막 평가전이 엘살바도르전이라는 의미다. 

    A조의 한국은 오는 6월 12일 체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조별리그를 펼친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실전 무대가 엘살바도르전으로 결정됐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무려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출정식을 생략한 채 도망치듯 미국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만나는 팀이 엘살바도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의구심이 폭증했다. 왜? 도대체 왜 엘살바도르인가.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은 일반적으로 강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게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시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들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본선으로 가는 과정이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희망을 제시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홍명보호의 상대는 엘살바도르다. 북중미의 '약체'다. 엘살바도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0위다. 25위 한국과 격차는 크다.  한국의 본선 상대인 멕시코(15위), 체코(41위), 남아공(60위)과 비교해도 전력 차가 크다. 

    게다가 엘살바도르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이다.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카리브 최종예선에서 A조에 편성된 엘살바도르는 파나마, 수리남, 과테말라와 경쟁했고, 1승 5패, 조 꼴찌로 탈락했다. 득점은 2골에 그쳤고, 실점은 무려 11골이었다. 아무런 매력도, 강점도, 평가도 할 수 없는 팀이다. 게다가 동기부여도 없다. 

    이런 팀을 마지막 상대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이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 

    명분은 있다. 고지대 적응이다. 

    홍명보호가 체코와 멕시코와 맞붙는 경기장은 맥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으로, 해발 1571m 고지대다. 남아공과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해발 540m다. 고지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관건은 1, 2차전이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의 분수령은 고지대다. 고지대 적응이 홍명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 맞다.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치르는 장소는 미국 유타주 샌디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다. 이곳은 해발 1356m다. 본선에 앞서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즉 경기력 상승을 위한 선택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큰 물음표'를 찍을 수 있다. 

    고지대에서 '강호'를 만나야 진정한 고지대 적응력과 고지대 경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객관적 전력이 한참 밑도는 약체를 상대로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다. 예방주사를 맞을 수도 없다. 높은 장소에서 동기부여가 없는 약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때문에 홍명보호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경기라는 부정적 시선이 나온다. 

    홍명보호는 최근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참패를 당했고, 오스트리아에 0-1로 졌다. 1골도 넣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이런 흐름으로 월드컵으로 갈 수 없다. 월드컵은 기세와 흐름의 싸움이다. 때문에 홍명보호는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택한 팀이 엘살바도르라는 주장이다. 

    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홍명보호 '1기'는 가나에 0-4 참패를 당했다. 이런 흐름은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졌고, 홍명보호는 1무 2패, 조 꼴찌로 탈락했다. 

    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월드컵 직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것일까.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표현은 이런 상황에서 쓰는 것이다. 엘살바도르를 선택한 것이 홍명보호를 향한 월드컵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