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 1기 조 꼴찌로 탈락이영표 해설위원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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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표팀 배준호가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뉴시스 제공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 중 하나로 꼽히는 대회다.당시에도 대표팀 감독 논란이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는 다름 아닌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명보 1기 월드컵 대표팀이다.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눈이 먼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전격 월드컵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올려놨다.논란의 시작이었다. 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만 지도했을 뿐, '성인팀' 경험이 전무했다. 그런데 성인팀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수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예견된 실패였다.성인팀 지도 경험이 없는 홍 감독의 인력풀은 극도로 좁았고, 결국 자신이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일명 '의리 축구 논란'이 일어났다.또 홍 감독은 '소속팀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겠다'는 스스로 정한 원칙을 깨고 박주영 등을 발탁하는 등 의리 축구 논란에 불을 지폈다.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한국은 H조에서 속해 러시아와 1차전을 펼쳤다. 이근호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홍명보호가 얻은 유일한 승점이다.2차전에서 '1승 제물'이라고 낮춰봤던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배하며 조별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1무 2패, H조 꼴찌. 한국 축구는 21세기 최초로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이 대회는 성인팀 경험이 없는 홍명보의 경험을 쌓아주는 대회로 전락했다. 치욕스러운 월드컵이었다.경기 후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자 당시 KBS 해설위원 이영표가 그 유명한 말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에게 '일침'을 가하는."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이영표의 이 한마디는 엄청난 이슈를 낳았고, 브라질 월드컵 참패를 정의하는 말로 활용됐다.2014 브라질 참패 이후 12년이 흐른 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은 다시 홍명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을 2번 지휘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만들었다. 월드컵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감독에게 또 지휘봉을 맡긴 것도 이례적이다.이번에도 감독 선임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1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논란이었다. '불공정 논란' 속에 홍 감독은 버텼고, 기어코 월드컵 본선으로 간다.지난 16일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최종엔트리 26명을 발표했고,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사전 베이스캠프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했다.K리거인 이동경(울산HD), 김진규(전북 현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이기혁(강원FC),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과 시즌이 일찍 끝나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구단 소속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9명의 태극전사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는 오는 24일과 25일 현지로 합류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소속 이강인은 31일 결승전을 치른 후 합류한다.결전지로 향하는 홍명보호. 결연한 의지가 표현되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자리. 이 자리에서 대표팀의 막내, 2003년생으로 22세인 배준호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12년 전 이영표가 홍명보에게 한 바로 그 말을 소환했다.배준호는 이렇게 말했다."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12년 만에 다시 월드컵으로 향하는 홍명보. 이번에는 증명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