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 공중급유기 지속 확대"…이란 재공습 대비 전진기지화 관측이스라엘 항공업계 "민간공항 사실상 미군 기지로 변질" 반발트럼프, 對이란 군사옵션 유지…중동 긴장 재고조 우려
  • ▲ 미국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출처=EPAⓒ연합뉴스
    ▲ 미국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출처=EPAⓒ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 최대 민간공항인 벤구리온 공항에 대규모 공중급유기를 장기 배치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벤구리온 공항에 최소 52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주기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직전이던 지난 2월 말 이후 꾸준히 증가한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3월 초 약 36대 수준이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늘었고 이번 주 들어 52대인 것으로 식별됐다. 일부 기체는 남부 라몬 공항에도 분산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KC-135·KC-46 계열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의 핵심 전력이다. 전투기와 폭격기에 공중 급유를 제공해 이란 본토 깊숙한 지역까지 작전 반경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대이란 군사작전 당시 중동 전역의 급유 전력을 활용해 장거리 타격을 지원했다.

    특히 이번 증강은 휴전 이후에도 계속됐다는 점에서 단순 방어 조치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지난 18일 미국이 급유기와 지원 인력을 최소 2027년까지 이스라엘에 유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민간공항의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FT는 군용기 급증으로 계류 공간 부족이 심화되면서 일부 이스라엘 항공사들이 해외 공항에 항공기를 주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무엘 자카이 이스라엘 민간항공청장은 정부에 "벤구리온 공항이 사실상 미국 군용 공항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민간 항공 운항 차질과 항공료 상승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논란도 제기된다. 영국 레딩대 마르코 밀라노비치 국제법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부나 인근에 배치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해야 한다는 제네바협약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