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42%↓·마이크론 6.69%↓·인텔 6.18%↓인플레 공포에 국채금리 급등 … 기술주 투매
  • ▲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뉴욕증시가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충격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AI 관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29포인트(-1.07%) 내린 4만9526.1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2.74포인트(-1.24%) 하락한 7408.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0.08포인트(-1.54%) 떨어진 2만6225.14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주 중심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4.42% 급락했고, 마이크론(-6.69%), 인텔(-6.18%), AMD(-5.69%)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급등이었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물가 불안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4% 오른 배럴당 109.26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2% 상승한 배럴당 10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5.12%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약 14bp(1bp=0.01%포인트) 급등한 4.60%를 기록했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08%로 9b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6.0%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4월 수입물가 역시 전월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압력으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절반 수준으로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에도 이란 사태를 둘러싼 뚜렷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은 점 역시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 회장이 신규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05%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