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서 3명 사망·6명 확진승객 전원 고위험 접촉자 분류… 각국 특별수송 돌입WHO “코로나19와 달라” 진화 속 국제사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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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타바이러스가 덮친 크루즈 혼디우스호 ⓒ연합뉴스
한때 남미 풍토병으로 여겨졌던 한타바이러스 공포가 남대서양 크루즈선까지 번졌다. 네덜란드 선적 탐사 크루즈선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탑승객 격리와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10일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탐사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 승객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탑승객 가운데 8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이 중 6명은 확진, 2명은 의심 사례로 분류했다고 밝혔다.MV 혼디우스호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극과 포클랜드제도 등을 거쳐 남대서양을 항해 중이었다. 승객과 승무원 14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현재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 인근으로 이동 중이며, 현지 당국은 별도 통제 구역을 마련해 하선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탑승객 전원을 예방 차원의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했다. 무증상 승객은 일반 항공편 대신 각국 정부가 마련한 특별 수송편으로 귀국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증상이 있는 승객은 테네리페 현지에서 의료 평가와 검사를 받은 뒤 격리 또는 의료 이송 조치를 받게 된다.WHO는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사안은 또 다른 코로나19가 아니다”라며 현재 공중보건 위험 수준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각국 보건당국은 확진 판정 이전 선박에서 내린 승객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이나 배설물, 타액 등에 노출될 경우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 시 발열과 근육통, 두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폐부종과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높은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PS)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것은 안데스 바이러스 계열 가능성 때문이다.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드물지만 남미 지역 안데스 바이러스는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이 탑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관리하는 것도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팬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감염 경로가 제한적이고 밀접 접촉자 관리만으로도 확산 차단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WHO와 유럽 보건당국은 현재 승객 격리와 접촉자 추적, 선박 방역을 병행하며 추가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