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첫 충북지사 도전 … 6개월 만에 접어"명예 버리며 타협 안 한다" … 보수 재건 강조"순수한 열정이었지만 낯설어 … 밀알 되겠다"조길형 이어 사퇴 … 野 충북 경선 2파전 압축
  • ▲ 윤희근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 윤희근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충북 출신 첫 경찰청장인 윤희근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6일 충북지사 도전을 접고 중도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 틈을 비집고 들어온 김수민 전 의원이 여성·청년가산점 혜택까지 받게 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에 "이번 여정을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 같다"며 "마지막 남은 명예까지 저버리며 적당히 타협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충북 미원면 출신인 윤 후보는 경찰대 7기로 입문해 1991년 경위로 공직에 들어선 뒤 30여 년간 경찰에 몸담았다. 서울 수서경찰서장, 청주흥덕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거친 '정보통'으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22년 치안감에서 치안총감으로 단기간 승진해 제23대 경찰청장에 오른 '초고속 발탁'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후 2년간 14만 경찰 조직을 이끌었다.

    퇴임 후에는 청주대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로 활동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해 국민의힘에 입당,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경찰청장 출신 인사의 첫 충북지사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치 입문 6개월 만에 뜻을 접게 됐다.

    윤 후보는 사퇴 글에서 "18살에 제복을 입고 '조국·정의·명예'를 좌우명으로 37년을 살아왔다"며 "화려해 보이는 영광 뒤에 말 못할 번뇌와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원면 촌놈이 14만 조직의 수장을 맡았던 시간, 고향으로 돌아와 보낸 6개월은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정치 도전 과정을 돌아봤다.

    충북에 대한 애정도 강조했다. 그는 "활기 넘치고 자신감 있는 충북을 만들고 싶었다"며 "시대 교체, 세대 교체의 리더십이 되고자 했다"고 했다.

    다만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낯설고 어색한 길이었다"며 정치권 적응의 어려움도 내비쳤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있다면 백의종군하겠다"며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중도 사퇴로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은 윤갑근·김수민 예비후보 간 양자 구도로 압축되는 흐름이다. 당초 4명의 후보가 신청했지만 최초 신청한 3명의 후보가 사라지고 추가로 들어온 김 예비후보가 혜택을 독점하는 모양새다. 

    실제 경선 과정은 후보 간 경쟁보다 공천 절차 논란이 더 부각되고 있다. 윤희근·윤갑근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경선 기탁금 납부를 보류했다. 추가 공모로 뒤늦게 합류한 김수민 예비후보를 둘러싼 가점 기준과 경선 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힘 경선 가점 기준에 따르면 1986년생인 김 예비후보는 '40세 미만 비신인 청년'으로 분류돼 3자 구도에서 5점, 양자 구도에서 10점의 가점을 받는다.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구조로, 가점은 최종 득표율에 그대로 반영된다. 10점 가점은 실제 득표율 격차를 단숨에 상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쟁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현역 중 처음으로 김 지사를 공천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공관위와 소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7일까지 충북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했고 김 후보는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영환 지사 밑에서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 후보가 충북지사에 도전하자 김 지사 측은 황당해 했다. 

    김 지사는 공관위와 김 예비후보 간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배제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다. 

    충북지사 경쟁에서 이탈한 후보는 또 있다. '충주맨'을 통해 유명해진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다. 그는 17일 김 후보과 공관위의 사전접촉 논란이 불거지자 공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조 전 시장은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