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이 압색 정보 어떻게 알고 미리 PC 부수나""24세 인턴 비서관 기소 … 전재수, 직접 책임져야"
  •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12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보좌진들의 '증거인멸 의혹'을 고리로 전 후보 책임론을 정조준했다. 

    경찰 압수수색 직전 의원실 PC와 저장장치를 훼손한 정황이 공소장에 담긴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 후보의 개입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밀한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고 보좌진이 미리 PC를 부수면서까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느냐"며 "최대 수혜자인 전재수 후보가 모를 리 없다"고 전 후보 책임론을 꺼냈다. 

    주 의원은 사건 당시 인턴 비서관이 실무를 떠안은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24세 인턴 비서관은 근무한 지 몇 개월 만에 억울하게 기소됐고 앞날이 캄캄할 것"이라며 "전 후보는 24세 청년 인턴의 등 뒤에 숨어 책임을 면할 것이 아니라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합동수사본부(합수본) 수사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후보의 침묵과 합수본의 방조, 증거인멸의 공범은 누구냐"고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공소장에는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뤄진 충격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낱낱이 기록됐다"며 "그러나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합수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보좌진들이 압수수색 직전에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 일정이 외부에 사전 유출되지 않았다면 의원실 차원에서 어떻게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느냐는 게 국민의힘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그는 "조직적 증거인멸의 구체적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하면서도, 보좌진이 이 사실을 전재수 의원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한 여부, 그리고 전재수 의원의 증거인멸에 대한 직접적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는 어디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선임비서관이 인턴에게 PC 초기화를 지시하고, 서울 사무실과 부산 사무실이 연계하여 이뤄진 조직적 범행이, 최종 관리자인 전재수 의원의 허락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인지 합수본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검경 합수본이 주진우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전 후보 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해 12월 경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인멸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소장에는 당시 선임비서관 A씨가 전반적인 작업을 주도한 정황이 담겼다.

    보좌진들은 의원실 PC를 분해한 뒤 저장장치를 망치 등으로 훼손해 외부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압수수색 닷새 전인 지난해 12월 10일 인턴 비서관에게 부산 사무실 PC 초기화를 지시하며 "수사기관에 책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인턴 비서관이 분리해둔 SSD를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렸고, HDD(하드디스크)는 드라이버로 해체한 뒤 망치로 파손했다. 또 다른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린 뒤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서진 HDD는 주거지 인근 밭에, 훼손된 SSD는 부산 한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증거인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전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그의 의원실에서 근무한 보좌진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전 후보는 보좌진들의 행위를 뒤늦게 인지했으며, 이후 즉각 자료 복구를 지시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