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현대판 해상 방패 이지스함으로 부활정조대왕·다산정약용 이어 군신 계보 완성2027년 말 인도 예정 … 이지스함 6척 본궤도
  • ▲ 대한민국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뉴시스
    ▲ 대한민국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뉴시스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의 마지막 함정인 3번함(DDG-997)의 명칭이 '대호김종서함'으로 최종 결정됐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해군은 최근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권율·최윤덕·김종서·김시민 등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북방 6진(六鎭) 개척의 주역인 김종서 장군을 낙점했다.

    해군은 국방전력발전업무훈령에 따라 구축함 함명을 역사적 영웅이나 호국 인물로 제정한다. 함명은 함명제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참모총장이 최종 승인한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세종대왕급(Batch-Ⅰ)은 세종대왕함(DDG-991), 율곡이이함(DDG-992), 서애류성룡함(DDG-993)으로, 개량형인 정조대왕급(Batch-Ⅱ)은 정조대왕함(DDG-995), 다산정약용함(DDG-996)으로 명명됐다.

    조선 전기 문무 겸비의 장군인 김종서(1383~1453)는 세종대왕 재위 시 함길도 관찰사와 도절제사로 북방 4군 6진 개척을 주도하며 두만강을 조선 국경으로 확정했다.

    회령·경원·종성·온성 등 6진을 설치하고 여진족을 진압했고, 수천 호의 민호를 이주시켜 북방 방어와 농업 기반을 함께 구축했다. 형조판서·의정부 우의정 등을 역임한 그는 사헌부와 사간원에서 강직한 탄핵을 주도해 '대호(大虎)'라는 별칭을 얻었다.

    해군은 김종서 장군의 역사적 상징성이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강군'을 지향하는 군의 의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세종대왕급(Batch-I) 3척에 이어 정조대왕급(Batch-II) 역시 정조대왕, 다산정약용, 김종서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들로 계보를 잇게 됐다.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기존 1세대 세종대왕급 대비 탄도미사일 방어(BMD) 능력이 추가돼 SM-3, SM-6 미사일을 운용하며 대잠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조대왕급은 세종대왕급 대비 길이 4m, 배수량 600톤 증가한 길이 170m, 폭 21m, 경하 배수량 8200톤이며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다. 가스터빈 엔진 4기와 연료절감형 1.7MW급 전동기 2기가 탑재돼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주요 무장은 함대지 탄도유도탄,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경어뢰 등이며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 장비, 통합소나체계 등이 장착된다.

    해당 함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호김종서함이 취역하면 우리 해군은 총 6척의 이지스함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이는 동북아 해양 세력 균형에서 중대한 전략적 자산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