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18일 시민평가단 회의… "최종 후보로 안형준·허태정 선정"박성제 "저의 꿈을 여기서 접는다… 몇몇 의원님의 작전 성공한 듯" 불편한 심경 토로
  • ▲ MBC 사옥. ⓒ뉴데일리DB
    ▲ MBC 사옥. ⓒ뉴데일리DB
    박성제 현 MBC 사장이 연임에서 실패했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소속 부장과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 등 2명으로 압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권태선)는 18일 서울 MBC 상암 사옥에서 'MBC 사장 후보 시민평가단 회의'를 열고 안형준 부장, 허태정 국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인지도가 높아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은 무색하게 됐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시민평가단이 도입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156명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안 부장, 허 국장, 박 사장 등이 참석해 MBC 운영 청사진을 발표했다. 평가단은 이어 후보들에게 17개의 공통 질문을 던져 답변을 들은 뒤 숙의토론·질의응답을 거쳐 투표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21일 후보자 2명에 대한 면접평가를 통해 신임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한다. 이사회 최종면접은 iMBC 홈페이지 및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박성제 "몇몇 의원님들 작전 성공한 듯" 불편한 심경

    박 사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임 실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MBC 사장 연임 도전은 좌절됐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제 부족함을 인정한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썼다.

    이어 "보도국장 때 뉴스를 살렸고, 사장이 된 후 국민 신뢰를 다시 찾았다"며 "MBC를 지상파에 머물지 않는 콘텐츠 그룹으로 만들고 싶었다. 성과도 꽤 있었지만 저의 꿈을 여기서 접는다. 다음 사장이 잘 이어가리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성제는 탈세, 횡령, 배임, 노동법 위반, 부실경영 등등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온갖 가짜뉴스로 제 명예를 훼손한 몇몇 의원님의 작전은 성공한 듯 하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