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영길, 차기 당권-친명계 좌장 유력 거론李의 '믿을맨' 김민석, 당 복귀해 당권 도전 가능성李 지지층에 미움 산 정청래, 8월 전대에 올인 예측'민주당 합당 가시화' 조국, 지선서 국회 복귀 노려
  • ▲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국무총리. ⓒ뉴시스
    ▲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민석 국무총리.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지 8개월 만에 차기 권력을 둔 여권 유력 인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3대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차기 민주당 당대표를 둔 수 싸움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는 평가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복당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표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던 송 전 대표는 지난 13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고,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복당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2022년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당선된 곳으로 재기의 발판으로 꼽힌다. 

    이 지역 국회의원은 원래 송 전 대표였다. 그는 인천 계양을에서만 5선을 지냈지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이 자리를 이 대통령에게 넘겼다. 

    5선에 당대표 출신인 송 전 대표의 복귀는 이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친명(친이재명)계의 갈등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 전 대표가 뱃지를 달고 국회로 돌아온다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장 당대표에 출마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친명계 좌장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차기 대권 가도를 준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송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자는 김민석 국무총리다. 4선 국회의원인 김 총리는 흔들리는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힌다. 이재명의 민주당 2기에서 수석최고위원을 맡아 이 대통령 곁을 지켰고, 결국 비상계엄 사태를 예측하며 강력한 신뢰를 얻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김 총리는 항상 정치 변방에 머물러왔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화려한 운동권 이력을 자랑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택 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32세에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38세 나이로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돼 승승장구했다. 

    정치권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 한 김 총리는 2001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정몽준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오랫동안 정치 중심에서 멀어졌다. 국회의원이 되고도 별다른 영향력이 없던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을 만나 확실한 지지기반을 얻으며 빛을 본 케이스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두 사람의 행보는 정치권에서는 관심사다. 지난 23일 김 총리가 인천 계양구에서 개최한 국정설명회에 송 대표가 불참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이 자리에는 인천 계양을 출마를 노리는 이 대통령의 참모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 김 총리가 인천 계양을 출마를 노리는 송 대표가 아닌 김 전 대변인에게 우회적으로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김 총리가 주도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아들의 졸업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 김 총리의 계양구 국정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사전에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상황을 확대하지 않았지만, 근느 김 전 대변인의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 불편한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아직 복당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어디 출마한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저는 국회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했따.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회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회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친명계 좌장급 경쟁과 함게 이에 맞서는 세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당원 1인 1표제 등 민감한 사안을 밀어붙이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 강한 비판을 받고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다. 

    정 대표는 김 총리·송 대표와 달리 자신만의 독특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버 김어준 씨가 설립한 딴지일보 게시판이 그의 팬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꼽힌다. 이들은 과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이뤘던 팬층으로 불린다.

    온라인 팬덤을 기반으로 정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 자신감을 표출해 왔다. 딴지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하기도 했고, 김어준씨와 정치적 방향을 같이하며 조국당과 합당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통령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였던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며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했었다. 

    이재명 민주당 1기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2기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지만 이 대통령의 신뢰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2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이 대통령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퇴(강제 퇴장)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이뤄낼 정치적 역량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김 총리와는 전혀 상반된 지점"이라고 했다. 

    정 대표에게 오는 8월에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4선인 정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친명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나 송 전 대표에게 패배할 경우 2028년 총선에서 공천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재판을 받으며 민주당을 떠나 있을 때도 정 대표가 한 번도 자신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권 주자로 발돋움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당을 자신의 체제로 재구성할 힘이 생긴다. 

    민주당 당대표와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꼽히는 인사는 다른 당에도 존재한다. 조국 조국당 대표다. 정 대표가 지난 1월 조국당과 합당 제안을한 후 민주당 내부의 갑론을박이 펼쳐지며 합당이 6·3 지방선거 뒤로 밀렸다. 

    민주당과 조국당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두 정당은 가깝게는 지방선거 연대, 멀게는 합당 후 전당대회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 대표는 당장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출마지로 전북지사, 부산시장 선거, 인천 계양, 전북 군산, 경기 평택을 등 다양한 지역이 거론된다. 

    특히 조국당은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열리는 전북 군산과 경기 평택을 지역에 민주당이 공천을 해선 안된다고 압박한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조 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국회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정치권의 견해다. 

    그가 국회로 돌아오면 당장 민주당과 합당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황태자'였던 만큼 그를 지지하는 강력한 팬덤도 존재한다. 조국당 자체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조 대표를 지지하는 표심을 모아 비례대표로만 12석을 만들어내는 쾌거를 거두며 그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여권에서는 4명의 유력 주자들의 정치 여정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 대통령 임기 내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결국 이 대통령을 등에 업은 김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친명계와 친문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정 대표·조 대표가 연대하며 양 계파의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결국 서로 다른 토양의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네 사람이 어떻게 서로 연대하면서 정책적으로 뭉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것"이라며 "조금 더 강경하고 이념적 색채를 띄는 친문계와 기존 진보층과 중도를 넘어 보수까지 흡수하려는 친명계의 포지션 경쟁이 이 대통령의 임기가 지날수록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