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표금지 직전까지 여론조사 결과 엇갈려안전 이슈에도 오세훈 추격세…부동산 민심이 최대 변수양 후보 '공급 확대' 공감했지만 공급방식·장특공 두고 이견중도 표심·세금 민감도 겹친 '마용성' 승부처 부상
  •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데일리DB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사전투표 이틀 차에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승패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까지 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다는 조사와 두 후보가 동률이라는 조사 결과가 엇갈린 가운데, 지지층 결집으로 사전투표율이 예년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기존 선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영향이다. 

    통상 사전투표에는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한 적극 투표층이 먼저 움직이는 반면 막판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은 본투표까지 관망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현재까지의 사전투표 흐름을 보면 중도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전국 단위 민주당 우세 흐름과 별개로 부동산 세금과 주택 공급 문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무주택자는 집값과 전셋값 불안에, 집을 보유한 유권자는 공시가격 상승과 보유세·양도세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과 서소문고가 붕괴 사고 등 안전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보인 배경에는 이 같은 부동산 민심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13.2%p 차부터 동률까지…깜깜이 직전까지 엇갈린 서울 판세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 공개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두 자릿수 우세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동률까지 엇갈린 결과를 남겼다. 막판까지 어느 한쪽의 우세를 단정하기 어려운 판세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3.2%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 기관과 방식,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면서 선거전은 여론조사 숫자만으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갔다.

    다만 선거 초반과 비교하면 정 후보의 우세론이 흔들린 흐름은 뚜렷했다. 지난 3월 초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정 후보는 55.8%, 오 후보는 32.4%를 기록해 23.4%포인트 차로 앞섰다. 당시만 해도 정 후보의 낙승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이 가까워질수록 격차는 빠르게 줄었다. 같은 기관의 5월 19~20일 조사에서는 정 후보 43.0%, 오 후보 42.6%로 두 후보 간 격차가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한때 20%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초박빙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4월 22~23일 조사에서 정 후보는 45.6%, 오 후보는 35.4%로 10.2%포인트 앞섰지만, 5월 12~13일 조사에서는 정 후보 44.9%, 오 후보 39.8%로 격차가 5.1%포인트까지 줄었다. 특히 중도층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오른 점은 막판 판세 변화의 주요 신호로 해석됐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의 초반 우세가 민주당 지지율과 이재명 대통령 후광 효과에 상당 부분 기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초반에는 이른바 '명픽' 후보라는 상징성이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본선 국면에서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서울시정 운영 능력, 부동산 해법이 검증대에 오르면서 오 후보가 추격할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서성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서성진 기자
    ◆ 막판 토론도 부동산 공방…공급·세금 두고 정면충돌

    지난 28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도 주택 공급 부동산 세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안전 이슈와 후보 검증 공방도 전면에 올랐지만 서울 유권자의 생활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은 주제는 부동산이었다.

    두 후보 모두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대규모 공급 필요성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나란히 30만호 이상 주택 공급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주거난을 풀려면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방향이 비슷한 셈이다.

    차이는 단기 처방과 세금 문제에서 갈린다.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만으로는 당장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비아파트 공급과 공공임대 확대를 함께 내세우고 있다. 토론회에서도 오 후보가 매입임대주택,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공급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비아파트 공급론이 서울 실수요자의 체감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전세사기 이후 빌라와 다세대주택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을 주거난 해법으로 앞세우는 것은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취지다. 오 후보 측은 서울 주거난의 핵심이 선호 지역 아파트 부족과 정비사업 지연에 있는 만큼 재개발·재건축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정부 규제로 정상 추진되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장을 받고 있다는 점도 정 후보를 압박하는 고리로 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여당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정부 기조에 맞서 서울 정비사업 속도를 지켜낼 수 있겠느냐는 문제 제기다.

    정부·민주당의 '5극 3특' 균형발전 구상도 같은 맥락에서 쟁점이 됐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겠다는 민주당의 핵심 구상이 서울에 대한 투자와 정책 우선순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북권과 노후 주거지 정비가 필요한 서울 입장에서는 비수도권 균형발전론이 자칫 서울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오 후보 측의 논리다. 정 후보는 "수도권도 1극에 해당한다"며 반박했다.

    TV토론에서는 비중있게 다뤄지진 않았지만 세금 문제도 막판 변수로 남아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논란은 당초 강남권 고가주택 이슈로 출발했지만 서울 집값 상승으로 12억원 초과 주택이 강남권에만 머물지 않게 되면서 서울 전역 1주택자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오 후보는 장특공 축소 가능성을 '세금폭탄'으로 규정하며 정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왔다.

    정 후보의 입장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미묘하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초기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실거주 1주택자에 한해 보호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투기 목적이 아닌 1주택자는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이 달라졌다. 여기에 고령 1주택자 재산세 부담 완화 공약까지 내놓으며 보유세 민심을 의식한 행보도 보였다. 올해 서울 공시가격 상승과 함께 세금 폭탄 우려가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서울 부동산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정 후보는 비아파트 공급과 일부 장특공 보호를 앞세워 무주택자와 은퇴 1주택자 표심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고 오 후보는 정비사업 정상화와 장특공 논란을 고리로 서울 1주택자와 한강벨트 중도층을 파고들고 있다.
  • ▲ 지난 23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사진 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 발산역 인근 광장에서(사진 오른쪽)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3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사진 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구 발산역 인근 광장에서(사진 오른쪽)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도·부동산 민심 겹친 '마용성'…막판 표심 어디로

    서울시장 선거의 막판 표심은 이른바 '마용성'에서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포·용산·성동은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인 강남 3구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 외곽권 사이에 놓인 스윙 지역 성격이 강하다. 

    특히 성동은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정치적 기반이지만 동시에 부동산 세금 이슈에 민감한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숲과 왕십리,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논란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된 1주택자가 적지 않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 기반을 지켜야 하는 지역이지만 오 후보 입장에서는 세금 이슈를 고리로 균열을 노릴 수 있는 곳이다. 

    용산도 마찬가지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의 대표 개발축이자 주택 공급, 도시 경쟁력, 부동산 가격 기대감이 한꺼번에 얽힌 사안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오 후보 측은 국제업무 기능 훼손과 사업 지연 가능성을 들어 반발해왔다. 용산 표심이 단순한 정당 지지도보다 개발 방향과 재산권, 세 부담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유다.

    서울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모두 접전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뒤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서울 선거가 박빙의 결과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거기에 맞게 준비해 왔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조사들이 나오던 시기부터 서울 선거가 3%포인트 안팎의 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오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서울에서 오세훈마저 무너지면 시민을 대신해 바른말을 할 야당의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삭제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중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지난 2월 28일~3월 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5.6%다. 

    C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는 지난 4월 22~23일 및 5월 12~13일 각각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5월 12~13일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