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꺼낸 김정철, 주폭 논란·명태균 리스크 동시 겨냥정원오 "선거 혼탁" 반발했지만 여론조사 왜곡 논란도 쟁점으로오세훈, 행당7구역 아기씨당·어린이집 문제로 행정 책임 추궁정원오, GTX-A 철근 누락 논란으로 서울시 안전 책임 맞불주택 공급 '네탓 공방'까지…사전투표 앞두고 공방만 반복
  •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를 불과 7시간 앞두고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양강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각종 의혹들이 정면으로 소환됐다. 

    하지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대답을 회피하면서 막판 검증 무대가 의혹 해소보다 공방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개혁신당 김정철이 꺼낸 양강 후보 리스크…토론 초반부터 난타전

    28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정 후보의 과거 '주폭 전과'와 '여론조사 왜곡 논란', 오 후보의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가 나란히 도마에 올랐다. 

    두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먼저 꺼낸 것은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다. 김 후보는 "정원오 후보는 최근까지 과거 주폭 논란으로 진실 공방을 벌였다"며 "오세훈 후보도 명태균 리스크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법리스크가 없고 선거법을 잘 지키는 유일하게 깨끗하고 안전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게 서울시민의 원칙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서는 여론조사 왜곡 의혹도 함께 겨냥했다. 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과거 행적 공방을 넘어 선거 과정의 공정성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사전투표를 앞둔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제3 후보가 양강 후보의 도덕성과 법적 리스크를 동시에 문제 삼으면서 토론 초반부터 분위기는 정책 검증보다 후보 검증 쪽으로 기울었다.

    정 후보는 주폭 논란이 다시 거론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 점에 대해서 누차 말씀드렸고 여러 번 설명도 드렸다"며 "이런 토론 자리에서 주제와 무관하게 또 이 내용이 펼쳐진다는 게 선거 과정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 자체를 정책 토론의 본질과 무관한 네거티브로 규정한 셈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정 후보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도 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모독과 관련된 이야기도 하는데 그러면 본인의 주폭 논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가 다른 기업이나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도덕적 기준을 앞세운 만큼 본인을 향한 논란에도 같은 기준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후보는 이에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상세히 설명하기보다는 "여러 번 설명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여론조사 왜곡 논란 역시 토론회에서 명확한 해명으로 정리되기보다는 김 후보의 문제 제기와 정 후보의 반발 속에 쟁점으로만 남았다.

    오 후보도 명태균 리스크와 관련해 방어에 나섰다. 그는 "명태균 건은 재판에서 이미 주요 증인의 증언이 다 이뤄졌고 거짓말 한 게 상당 부분 밝혀졌다"며 "재판부에 빠른 선고를 요청했으나 지연됐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제기된 의혹의 신빙성이 흔들렸다는 취지다.
  • ▲ 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기씨당·어린이집 따진 오세훈…정원오는 GTX로 맞불

    사법 리스크 외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와 오 후보가 직접 맞붙었다. 가장 거친 충돌은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행정 책임 논란으로 이어진 행당7구역 재개발 '아기씨당' 문제에서 벌어졌다. 

    오 후보는 "200억원의 재산 가치로 추정되는 굿당을 성동구청에서 조합에 기부채납 하도록 안내했다"며 "그런데 구청은 또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구청에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면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한다"며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한다고 보는가. 조합장이 구청이 하라고 한 것을 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성동구청이 조합에 굿당 기부채납을 안내한 것이 맞는지, 아니라면 조합이 임의로 재산상 손해를 감수한 것인지 정 후보에게 답을 요구한 것이다.

    정 후보는 "2008년도에 한나라당 구청장이 잘못 결정해 놓은 것"이라며 "제가 들어와서 '이건 잘못된 것이다. 기부채납을 할 수가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다. 조합과 굿당 측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의혹의 출발점은 전임 구청장 시절 결정이고, 자신은 기부채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답변이 핵심을 비켜갔다고 봤다. 정 후보 취임 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정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양측 공방은 이후 답변 태도 문제로 번졌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핵심 쟁점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고 정 후보는 오 후보가 답변 흐름을 끊고 있다고 맞섰다. 행당7구역 의혹은 사실관계가 정리되기보다 토론 태도를 둘러싼 설전으로 이어졌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어린이집 문제도 꺼냈다. 그는 "행당7구역 어린이집 문제와 관련해서도 엉뚱한 답변을 한다"며 "처음에 현금으로 내라고 했다가 건물을 지어서 하라고 한 것에 사과하지 않았나. 잘못을 인정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어쨌거나 주민들은 3년 동안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혼선을 일으킨 데 대해 관련 공무원을 징계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또 "7000만원 재정적 손해를 본 것에 대해 관련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었느냐"고 따졌다.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행정 판단으로 주민 불편과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면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있었는지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이에 직접 답하기보다 오 후보에 대한 역공을 진행했다. 그는 "반포주공 1단지 사업 역시 덮개공원 문제가 아직 정부로부터 허가를 못 받아서 이 문제가 공사도 시작을 못 하고 있다"며 "부분 준공을 받아도 되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 고시가 가능하다고 서울시가 얘기했다. 똑같은 사안인데 왜 그렇게 비판하는가"라고 했다. 오 후보가 성동구 사례를 문제 삼는다면 서울시가 관여한 대형 정비사업 지연 문제도 같은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안전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을 들어 오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안전 문제를 강조하며 "오세훈 후보는 아직도 삼성역 공사현장 한 번도 안 가보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지금 공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간다고 무슨 도움이 되는 거냐"고 맞받았다. 후보자가 현장을 찾는 것보다 시공사 점검, 전문가 검토, 보강 조치 등 실질적 절차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 후보는 현장 확인 부재를 문제 삼았고, 오 후보는 현장 방문의 실효성을 반문하면서 안전 책임론 역시 뚜렷한 결론 없이 공방으로 남았다.

    ◆ 주택 공급도 네 탓 공방…정원오 "약속 못 지켜"vs오세훈 "박원순 해제 탓"

    주택 공급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정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현재 주거난이 전임 시장과 정부 탓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오 후보가 약속만 지켰으면 주거 문제는 없었다"며 "오 후보가 2021년 지방선거 출마하면서 5년 내 36만호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국토부 통계를 보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만9000호 착공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본인이 약속한 것도 못 지키면서 왜 정부 탓을 하느냐"며 "많은 분들이 오세훈 때문에 주거난이 일어났다고 본다"고 했다. 오 후보의 공급 실적을 직접 겨냥해 서울 주거난의 책임을 현 시장에게 돌린 것이다.

    오 후보는 "전임 시장 탓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전임 시장이 389군데 해제한 것이 맞다"며 "그것 때문에 전부 갈아엎고 원상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정비구역 해제로 공급 기반이 훼손됐고, 자신은 이를 복구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중 아파트 공급 성과를 내세우자 오 후보는 "그 21군데가 전부 제 서울시장 임기 때 구역 지정됐다는 것도 명확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성동구의 공급 실적을 자신의 성과로 강조하지만, 상당 부분은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제도적 기반 위에서 가능했다는 반박이다.

    매입임대주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매입임대주택,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대해 4조원을 불용했다"며 전월세 주거 공급에 소홀했다는 점을 공격했고 오 후보는 "그럴 줄 알고 표를 준비했다"며 "박원순 때에 비해 제 임기 때 매입임대주택 공급 실적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선거 전 유일한 정책·후보 공개 검증 무대였지만 정책 검증은 물론 양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털어내는 자리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론회 종료 5시간여 만에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닷새 뒤에는 본투표가 진행되지만 검증되지 못한 양측의 공방은 선거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