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이번 공사 끝내고 퇴직하려 했는데"2.9㎝ 침하 뒤 안전진단 중 구조물 붕괴경찰·노동부 합동수사…사고 원인 규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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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현장. ⓒ서성진 기자
"가장 역할을 하고 살아서 마음이 아파요. 쉬지도 못하고 어려운 현장만 계속 돌아다니다 이번에 여기서 (작업만) 끝내고 퇴직하려 했어요. 오늘(27일)이 생일이었는데.."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참변 다음날인 27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작업 시공사 현장관리소장을 맡은 이모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유족들은 급작스레 변을 당한 상황 때문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적막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씨의 매형 A씨는 "고생만, 고생만 하다 갔다"며 고인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전날 고가도로 구조물이 2.9cm 주저앉는 단차가 발생하자 이를 점검하기 위해 작업하던 중 변을 당했다.앞서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안전진단 점검 중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3명이 다치고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철거 작업을 담당하던 공사 관계자들이었다.이들은 전날 새벽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슬라브 절단 작업 도중 단차가 2.9cm 가라앉자 철거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오후 2시에 안전진단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중간에 거더가 무너지며 변을 당했다. 거더는 다리 상판 밑에 구조물을 떠받치는 대들보 역할을 한다.서대문 고가차도는 1966년 완공됐으나 이후 노쇠화가 심해져 거리에 콘크리트가 일부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고가도로 붕괴 사고 수습으로 인해 경찰이 통행을 일부 통제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 철도 운행 역시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수습 여파로 KTX와 무궁화호를 포함한 130여 개 열차 운행이 중지되거나 구간이 변경됐다. 경찰과 지자체는 추가 붕괴 위험을 대비해 현장 주변 도로의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
- ▲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현장. ⓒ서성진 기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의 합동 수사도 본격화했다. 경찰과 검찰, 고용노동부는 각각 전담팀을 구성하고 공조 수사에 나섰다.서울경찰청, 중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은 이날 새벽 0시부터 4시간가량 사고 현장에서 정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5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고용노동부 또한 시공사 등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2.9㎝ 침하라는 위험 신호가 확인됐음에도 지지대 설치 등 필수적인 안전 조치 없이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강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국토교통부는 차질을 빚고 있는 철도 운행과 관련해 오는 29일 야간까지 복구 작업을 마무리하고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아울러 국토부는 오는 28일부터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