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세미나 일정 단독 입수명목은 의정활동 평가… 실제론 2박3일 대부분 둘레길·휴양림 등 관광기획경제·환경수자원위 민주당 시의원 등 39명… "끝까지 해먹냐" 지적실제 세미나 시간은 30분 남짓… "수천만원 혈세로 집단관광" 논란
  • ▲ 뉴데일리가 서울시의회로부터 입수한 기획경제위원회와 환경수자원위원회 세미나 개최 계획서.ⓒ이우호 기자
    ▲ 뉴데일리가 서울시의회로부터 입수한 기획경제위원회와 환경수자원위원회 세미나 개최 계획서.ⓒ이우호 기자
    임기가 일주일 남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이 약 5000만원 시예산으로 2박3일 제주도 세미나를 하면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관광코스로 채워 논란이 일 전망이다.

    행사의 목적은 의정활동 평가지만, 제주허브동산 방문이나 둘레길 트레킹처럼 대부분의 일정을 사실상 관광 코스로 잡은 것. 특히 핵심 일정인 '의정활동평가회(세미나)'는 만찬(저녁)시간과 합쳐 편성해 진정한 평가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해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뉴데일리가 서울시의회로부터 입수한 '2022년 10대 후반기 기획경제위원회 세미나 개최 계획'과 '2022년도 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세미나 개최 계획'을 보면, 이 두 상임위의 세미나 시간은 기획경제위가 1시간, 환경수자원위가 30분(강평 및 만찬 합쳐 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두 상임위가 함께 세미나를 간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일정이 잡혔다. 

    일단 두 위원회의 22~24일 2박3일 일정표를 보면 △제주허브동산 △미디어아트 빛의 벙커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둘레길 △용머리해안 산방산 △애월한담공원 △송악산 둘레길 △절물자연휴양림 등 대부분 제주도 유명 관광 코스로 이뤄져 있다.
  • ▲ 21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제30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21일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제30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일정 중 '제10대 의정활동평가' 세미나는 기획경제위원회는 1시간, 환경수자원위원회는 30분만 진행한다. 기획경제위원회는 마지막 날인 24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이며,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첫날 22일 저녁 6시30분부터 7시까지 30분간이다. 이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강평 및 만찬을 이어간다고 돼 있으나 사실상 저녁식사 시간으로 여겨진다.

    참여 인원은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과 직원 11명,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 11명과 직원 8명이다. 총 42명이다. 제10대 서울시의회의 마지막 정례회는 6월21일 끝났고, 의원들의 임기는 6월30일까지다.

    때문에 이들의 세미나는 의정활동 평가라는 점에서는 개최 목적이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으로 볼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임기 종료 전에 예산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참가 의원 중에는 민주당 소속 환경수자원위원회 유정희 의원 등 제11대 시의원 당선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 ▲ (왼쪽)환경수자원위원회 일정표와 (오른쪽)기획경제위원회 일정표 ⓒ이우호 기자
    ▲ (왼쪽)환경수자원위원회 일정표와 (오른쪽)기획경제위원회 일정표 ⓒ이우호 기자
    두 위원회의 제주도 세미나 비용은 합쳐서 5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환경수자원위원회가 2200만원 정도이며, 기획경제위원회가 그보다 많은 3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환경수자원위원회 세미나 예산 산출 내역을 보면, 총 19명(민주당 의원 11명, 직원 8명) 예산에 약 2200만원의 시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총 22명(민주당 의원 11명, 직원 11명)으로 소요 예산 세부 산출 내역을 별표(*)로 기재해 구체적인 액수를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기획경제위원회의 참여 인원과 일정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소요 예산보다 더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시의원들이) 마지막까지 그렇게 해 먹느냐는 목소리가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시 예산이 올바르게 쓰여야 하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과 최근 어려워진 경제 사정에 비춰 볼 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이번 행사는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