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된 형세 맞춰 대남문제 고찰”… '바이든 당선 확정일'에 제8차 노동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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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확인했다. 같은 날 김정은은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대남문제를 고찰하고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하는 김정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7일 김정은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7기 당 사업 총화보고(사업 결과 보고)를 했다”면서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당의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김정은이 대남관계의 어떤 부분을 말했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외관계를 확대·발전시킬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총화보고 내용 또한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매체는 김정은이 “국가관리(행정업무)를 개선하고 법무사업, 법투쟁을 더욱 강화해야 할 요구를 강조하며, 우리 국가사회제도의 우월성과 위력을 높이기 위한 실천적 방도를 제기했다”거나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건전하고 혁명적인 우리식 생활양식을 확립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온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은의 ‘총화 보고’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주체사상’과 공산주의를 향한 믿음, 김씨 일가를 향한 충성심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로 미뤄 볼 때 대남관계 고찰과 대외관계 전면적 확대란 한반도 적화통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미국과 양자대화가 아닌 다자대화 구도를 조성해 협상을 주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당선인은 줄곧 다자주의와 동맹 복원을 내세웠고, 이란·북한 비핵화 문제도 ‘단계적 접근’과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면서 ‘트럼프식 미북 양자대화’가 아닌, 2007년 막을 내렸던 ‘6자회담’이나 1994년 있었던 ‘제네바합의’와 같은 형식이다.즉, 김정은은 바이든이 내세운 기조를 고려해 새로운 대남관계와 대외관계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