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지칭하며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북한이 사용하는 공식 국호로,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북한'이라는 표현 대신 이런 호칭을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말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도이칠란드(독일)식 체제 통일을 배제한다"며 이같이 이런 호칭을 사용했다.
'북한'이라는 표현은 한반도 북쪽 지역이 대한민국의 일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런 연유로 북한은 이 호칭에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지난 2024년 10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는 림무성 북한 외무성 국장이 한국 대표부가 사용한 '노스 코리아'(North Korea·북한) 표현에 항의하면서 소란이 일어났다. 북한 측은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부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칭하며 "적대관계를 끝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정 장관이 이같은 호칭을 쓴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단절된 북한과의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비둘기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지만, 보수측 입장에서 보면 '굴종적 자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젤 정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보건·의료·인도 분야 등 민간 교류협력을 전폭 지원할 것이며,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간 적대문제 해소와 관련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든 테이블에 올려놓고 귀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대화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정 장관은 북한과의 구체적인 교류 형태도 밝혔다. 그는 북한이 진행하는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보건혁명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귀측의 지방발전과 보건혁명은 물론 남북 공동 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뒤, "인근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백두산 삼지연관광지구를 연계한 초국경 프로젝트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