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재발하는 경우 혹독한 대응 취해질 것"정동영, 靑 소통 없이 무인기 침투 유감 표명北, 鄭 주장과 달리 2014년부터 무인기 도발 반복
  • ▲ 북한 김여정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2018년 2월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 전 대화하는 모습. ⓒAP/뉴시스
    ▲ 북한 김여정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2018년 2월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 전 대화하는 모습. ⓒAP/뉴시스
    북한 김여정은 1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을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담보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12일 '한국 당국은 주권 침해 도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새해 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하여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한국 당국은 자초한 위기를 유감 표명 같은 것으로 굼때고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영공 침범과 같은 엄중한 주권 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행위를 감행한 주범의 실체가 누구이든 그것이 개인이든 민간단체이든 아무런 관심도 없다"며 "우리가 문제시하는 것은 우리 국가의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중대 주권 침해 행위가 한국발로 감행되었다는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 반드시 혹독한 대응이 취해질 것"이라며 "여러 가지 대응 공격안 중 어느 한 안이 분명히 선택될 것이며 비례성을 초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한국 당국이 내부에서 어리석은 짓들을 행하지 못하도록 재발 방지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무인기 침투에 대해 "대남 공격을 유도했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위였으며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약속한 9·19 군사 합의가 하루 빨리 복원돼야 한다"며 "'공중에서의 적대 행위'는 지금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청와대와 소통 하에 유감 표명을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통일부의 판단"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 장관의 주장과 달리 무인기 도발은 북한이 먼저 시작했고 오랜 기간 반복돼 왔다. 북한은 대남 무인기 침투는 2014년 3~4월이 최초다. 당시 경기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북한 무인기 3대가 추락한 채 발견됐으며, 일부는 청와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15년 8월 강원 화천, 2016년 1월 경기 문산 지역에서도 침투 시도가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했다. 같은 해 6월 강원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사드 배치 장소인 성주골프장 상공을 찍은 555장의 사진이 확인됐다.

    가장 최근의 대규모 침투는 2022년 12월 26일이다.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도 일대로 침투했고, 그중 1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남하했다.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는 2024년 5월 28일 시작돼 같은 해 11월 28일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약 7000여 개가 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