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지지층 이목 끄는 이진숙 전 위원장 "李 정부서 수갑 찼을 때 대구 부흥 미션 생각""차별화 된 이진숙이 대구 발전 이끌 것""극우 없지만 극좌는 있다" … 극우 공세 반박野 분열엔 "당원이 주인, 지도부 중심 뭉쳐야"
  •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보수·우파 지지층에 눈도장을 찍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중앙정치 경험을 위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 전 위원장은 1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의 자부심에 걸맞은 경제 부흥이 필요하다는 점을 출마 이유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탄압을 당한 자신이 무너진 우파 진영을 재건하고 대구 부흥을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2025년까지 33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패했다. 하지만 4년 만에 그의 체급은 경쟁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커졌다. 

    이 전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맞섰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인터뷰 내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무도한 정부'라고 표현했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으로부터 탄핵을 당해 직무가 정지됐지만, 헌법재판소는 탄핵 사유가 아니라며 탄핵안을 기각했다. 그는 다시 직무에 복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민주당이 밀어붙인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통과 당시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법안 통과를 막고자 밤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는데, 당시 이 전 위원장은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25시간 동안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결국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거대 의석을 앞세워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했다. 입법을 통해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출범시켜 기존 방통위원장은 자리를 잃게 됐다.

    이 전 위원장은 직을 잃자마자 수갑을 차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면직되자마자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좌파의 행태를 비판했다는 것이 이유다. 민주당이 이 위원장을 직접 고발한 사안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이 전 위원장을 때릴수록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더 커졌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진행된 뉴데일리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중진인 주호영, 윤재옥, 추경호 의원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2026년 2월 6일자 국힘 대격전지 대구시장 … 이진숙 22.6%·추경호 14.4%·주호영 12.7% 3파전 기사 참조) 2022년 컷오프의 아픔을 겪었을 당시와는 존재감 자체가 달라졌다. 

    이 전 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강성 극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극좌는 있지만 극우는 없다"고 단언했다. 폭력을 사용해 의사를 표현하는 좌파 세력은 존재하나 폭력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우파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의 계속되는 분쟁에 대해서는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와 민주당의 언어로 동지를 향해 비판하는 모습은 지양돼야 한다고 답했다. 당원이 뽑은 대표와 지도부를 믿고 합심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보수·우파가 가진 장점으로 정책과 구조를 설계하고 중도층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전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를 두고 대구시장에 도전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최대 위기다. 건강한 자유 우파가 사실상 와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직에 갈 때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지만 대한민국 생각할 때는 왼쪽, 오른쪽 서로 균형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건강한 자유우파가 상당히 와해됐기 때문이다. 

    제가 대구에서 대학교까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와 지금의 대구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40여 년 전 대구는 대한민국을 리드하는 도시였는데 지금은 GRDP가 33년째 꼴찌를 할 정도로 추락했다. 종군기자를 하면서 전쟁에서도 살아남았고, 무도한 정권에 의해 수갑 찼지만 1%의 확률을 뚫고 수갑을 풀고 나왔다. 이재명 정부와 야당과 힘겹게 싸우며 스스로 보수·우파의 심장인 대구를 살릴 미션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현재 대구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이 크게 성장했지만, 결국 여기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다. 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 기업들을 흡수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구를 대한민국의 방산산업기지로 만들겠다. 대구에는 공군기지인 K2 작전 사령부가 있다. 대구의 뇌과학연구소와 대구경북과학기술(DGIST)이 있다. 현재의 전쟁에서 방위산업의 트렌드는 강력한 기술이 접목된 선진적 기술이 특징이다. 대구는 이런 산업을 하기에 이미 기반이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대구를 교육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의 대학 경쟁력을 높여 대구는 다시 교육 중흥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경력 자체가 차별화돼 있다. 대구는 전문 정치인, 관료 출신, 법조인 등의 시장을 겪었다. 지금 출마하신 분들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와 경쟁하시는 분들도 이런 공식과 비슷한 길을 걸으셨던 분들이다. 

    음식을 만들 때 같은 재료로 하면 또 비슷한 음식이 나온다. 하지만 재료 자체를 다르게 쓴다면 변화할 수 있다. 대구의 현실을 보자. 다시 말하지만 33년째 GRDP가 꼴찌다. 같은 재료를 넣으면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성분이 다른 이진숙이 재료로 대구라는 곳을 위해 일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꼴찌에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방송통신위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보수·우파 진영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저는 사실 4년 전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저의 본질이라고 할까. 의지라고 할까. 이런 것들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으나 이번에 국회에서의 대응 방법이나 태도가 드러났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집단에 의해 수갑 찼을 때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국민과 대구시민에게 비춰졌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이재명 정부와 임기가 사실상 겹친다. 대통령과 각을 세운 대구시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어떤 분들은 "너무 강성 아니냐", "정부 예산 따오는 데 불리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저는 맞서야 할 곳에서는 맞서지만 행정 소통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와 일해 본 사람들은 저를 부드럽고 유연하다고 평가하는 분이 많다. 

    저는 불의에만 맞서는 것이지, 업무와 일에서 불합리한 결정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당당히 요구하고 할 말을 하면 시민들이 저와 함께 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맞설 것은 맞서되 유연하게 소통할 것은 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 
  •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방송통신위원장 시절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어땠나.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폭주가 계속돼 임계점에 도달하면 갑자기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 저도 공감한다.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만들어 방탄을 하고, 한 사람을 찍어내기 위해 법을 만들어 정부 기관도 없애버린다. 국민의 분노가 한층 한층 쌓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폐지에 반발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

    "저는 한 사람을 찍어내기 위해 17년 된 방송통신위원회를 없애버린 것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본다. 저는 반헌법재판소라고 말하고 싶다. 헌법재판소가 너무 정치적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112일 걸렸다. 그런데 헌법재판소는 제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135일째 묵묵부답이다. 정권의 눈치를 보며 뭉개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가처분을 넉 달 넘게 끌면 가처분이 효과가 있나. 

    침묵은 공범이다. 헌법재판소는 심리를 한다고 저를 한 번 부르지도 않았다. 1인 시위를 5일 동안 헌법재판관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했다. 정말 비겁한 사람들이다. 이런 행태를 보면서 헌법재판소가 필요 없는 기관이라고 확신했다."

    ▲요즘 국민의힘 내부가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이고 대구시의 주인이 대구시민이듯 정당에 있어서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이 뽑은 대표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대표와 지도부가 하는 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부가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다. 

    대표와 지도부가 2년의 임기를 가지고 있고 당원으로부터 부여받은 지위와 권한이 있다. 그것을 일부 세력이 흔들려고 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어떤 세력이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이 뽑은 대표다." 

    ▲여전히 국민의힘은 내부에서 자강론과 중도층 흡수라는 명제로 다툰다. 

    "중도라는 정파는 없다. 중도라고 지칭하는 지대는 좌파인지 우파인지 결정을 하지 않은 사람이다. 어느 지대에 있다가 어느 쪽이 잘하는지 보고 선택하는 분들이다. 그것도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중도층이라는 것은 이념을 가진 집단이 아니다. 자기 생각에 따라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분들이다. 그게 제 생각이고 'A든 B든 어느 쪽이 잘하는지 보고 뽑을래' 이건 중도가 아니라 여기저기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당은 이런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잘 보이게 우리가 가진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과 태도, 구조적 변화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좌파는 이념 집단, 우파는 이익 집단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정당은 이념 결사체다. 이런 점을 고치고 개선해야 한다. 우파 내부에서 동지들을 향해 좌파의 언어, 민주당의 언어로 공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전 위원장을 극우 인사라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 

    "되묻고 싶다. 저에 대해 극우라고 말하시는데 극우는 없다. 극우는 폭력을 사용하는 집단이다. 저는 평생 폭력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극좌는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노총 같은 경우 자신들의 말을 들으라고 시위하면서 수차례 경찰을 폭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 극우는 없다. 극좌만 있을 뿐이다." 

    ▲대구시민에게 꼭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다면 무엇인가.

    "결국은 경제다. 지금의 대한민국 근대화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 그것이 대구 정신이다. 근대화를 일으키고 국가를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했던 대구의 정신으로 결국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대구를 돌아다니며 택시를 탔는데 그때 택시 기사에게 무엇을 물어본 적이 있다. '기사님, 대구 정신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세요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그랬더니 '에휴, 당연히 경제지. 자존심 세우다 굶어 죽을 일 있나'라고 하더라. 그것이 정답이다.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