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마련된 버스서 숙식 해결국조특위 진입 당시 경찰 대응에 허탈감"100명이 남아도 목소리는 이어져야"
  •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배정현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배정현 기자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잠실개표소 집회가 30일째 이어진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돗자리 위에 놓인 침낭과 생수병들이 한 달 가까이 현장을 지킨 김모(58)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집회 초기부터 현장에서 지내고 있다는 김씨는 "집보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회 초반부터 현장을 지키며 노숙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며칠만 있으면 끝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집회도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여기서 밤을 보내는 날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무더위와 장마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체력적으로는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낮에는 햇볕이 뜨겁고 밤에는 습기가 심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지금 떠나면 그동안 버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버스에서 잠시 쉬거나 숙식을 해결했다고 했다.

    김씨는 "비가 오거나 더위가 심한 날에는 버스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다"며 "그렇게 쉬었다가 다시 현장으로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배정현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배정현 기자
    김씨는 지난 2일 선관위 국조특위 위원들의 현장 방문 당시 경찰 대응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김씨는 "그날 현장은 평소보다 긴장감이 컸다"며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려는 역할은 이해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입장이 있었지만 모두가 과격한 상황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조금 더 대화할 시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주말을 맞아 평일보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다소 늘어난 모습이었다. 다만 김씨는 "예전처럼 광장을 가득 메우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그래도 주말이면 다시 찾아오는 시민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줄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집회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줄어도 누군가는 남아 있어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현장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