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불발에 분개 … "분탕질 책임 있는 사람들""표 갉아 먹어 떨어뜨릴 수 있으면 나가고 싶다"당원 자격 정지 1년 징계 기간 중 … 발언 논란"해당 행위 다름 아냐 … 가중 징계 제명 가능"
  • ▲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뉴시스
    ▲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뉴시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낙선 운동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보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 안팎에서는 당헌·당규상 최 전 원장에 대한 가중 징계, 제명 검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 '박시영 TV'에 출연해 "너무 열받아가지고 내가 정말 그럴 능력만 있으면 이번에 분탕질 책임 있는 사람들 지역에 나가 가지고 그 사람 표라도 갉아먹어서 떨어뜨릴 수 있으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에서 민주당·조국당의 합당 논의가 보류된 상황에 대해 성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최 전 원장은 "심정적으로는"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지방선거 나갈 사람들 있지 않나.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내가 별 것도 아니지만 나 같은 사람이 그 정도 생각할 정도면 너무한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의 발언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소속 인사들에 대한 낙선 운동 시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합당 논의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 민주당의 지방선거 도전자들로는 한준호·박홍근 의원 등이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고, 한 의원은 오는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당의 존재 이유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획득하는 것으로, 소속 인사가 실제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공개적으로 자당 후보에 대해 선거 방해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16일 조국당 성 비위 의혹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당원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최 전 원장이 징계 기간 중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낙선 운동을 시사하는 것은 선거 승리가 목표인 정당의 핵심 당무를 방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 전 원장이 가중 징계를 받으면 결국 제명될 수 있다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규 제7호 윤리심판원규정의 제16조에 따르면 "당 심판원은 징계 후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지난해 2차 가해 논란으로 징계받은 '당원 자격 정지' 다음으로 중한 징계는 제명밖에 없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 당무에 중대한 방해 행위를 행하는 경우, 당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징계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은 최 전 원장의 발언을 두고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며 제명 처분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징계로 자중해야 할 시기에 공개 석상에서 다른 당과 합당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들의 낙선 운동 가능성을 언급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식의 감정적인 발언은 당연히 해당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기습적으로 제안한 조국당과의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에 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리더십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 대표의 의도는 순수했지만 과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하다 보니 당내 반발을 샀다"며 "지도부가 제일 중요한 역할은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과정 관리를 잘해나가는 것인데 이에 대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